‘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지난 2018년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끝나고 유족들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묘지를 찾아 헌화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시사경제신문=김종효 기자] 5.18 기념식이 개최된다.

국가보훈처는 국가권력을 강점한 신군부에 맞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고자 18일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에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는 주제로 국가 주요인사,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철저히 수립해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지난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5·18의 항쟁지인 5·18민주광장에서 개최돼 올해 40주년을 맞아 특별함을 더한다.

기념식은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도입영상, 국민의례, 경과보고,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26년,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들을 활용한 도입영상으로 5·18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어 국민의례 시에는 시인 겸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인 2012년 윤동주 문학대상 김용택 시인이 이번 기념식을 위해 특별히 집필한 ‘바람이 일었던 곳’이라는 묵념사를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낭독한다.

이번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경과보고를 5·18유가족인 남녀 대학생이 낭독해 5·18이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로 제대로 알고 기억해 나가겠다고 다짐할 계획이다.

경과보고 후에는 5·18의 실제 아픔과 한을 간직한 주인공이 나와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남편의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희생된 남편의 이야기를 전할 최정희(73) 씨는 부산 출신으로, 남편과 부산 국제시장에서 만나 결혼생활하다 담양으로 이주 후 2년여 만에 5․18이 발생해 남편을 잃었다. 당시 5월 21일 사망한 남편 고(故) 임은택 씨는 5월 31일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돼 발견됐다.

5·18기념식에서는 지난 2017년도부터 5·18로 인해 소중한 가족을 잃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사연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고, 큰 감동과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기념공연에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작곡가 정재일과 영화감독 장민승이 제작한 ‘내 정은 청산이오’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내 정은 청산이오’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헌정공연(부제)으로 희생영령에 대한 추모의 마음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5․18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환상곡이다. 이 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남도음악과 전통문화, 오케스트라, 랩, 중창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 제작해 5·18희생자와 광주에 헌정할 예정이다.

끝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 전원이 함께 제창하며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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