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
자동차부품 수출, 전년 동기 대비 49.6% 감소

지난달 24일 찾은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한 자동차부품업체 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민정수 기자)

[시사경제신문=민정수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금갑하면서 자동차부품업계가 동반 추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같은 감소폭은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6월 –38.1%를 나타낸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액(4월1일∼25일 기준)을 보면 미국이 8억6000만달러로 16.7% 줄었으며 유럽은 4억6000만달러로 21.4% 감소했다.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 줄어든 1억달러다.

자동차 수출 감소는 국·내외 자동차 공장 가동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해외 공장을 포함해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공장가동 중단비율은 35%를 넘어섰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세계 주요 메이커들에 비해 가장 높은 공장가동 비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과 광주 2·3공장이 5월 셧다운을 예고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 수출 부진은 자동차 부품 회사들에게 치명타를 주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2천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억2천700만 달러보다 49.6% 감소했다. 전월 19억3천500만 달러보다도 47.2%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언제 공장 가동이 재개될지 불투명해 부품회사의 줄도산까지 우려되고 있다.

해외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은 국내 부품 수출 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 부진으로 이달 들어 유동성 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자동차 부품 수출 대금을 익월(다음 달)에 받기 때문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국산 자동차 부품 업체보다 수출 중심 업체들이 큰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4월에 부진했던 수출로 5월이 되면 유동성 위기가 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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