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미사·법회 등 협조에 감사의 뜻…지속 협력 부탁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서울 공관에서 종교계 주요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시사경제신문=김종효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4월3일, 서울 공관에서 종교계 주요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원행(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이홍정(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태영(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오도철(원불교 교정원장), 김진기(성균관장 직무대행), 송범두(천도교 교령), 박재희(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모든 종교계가 자발적으로 협조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어려운 만큼 방역의 한 축으로서 종교계의 지속적인 지원과 동참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종교계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법회·미사·예배·기념식 등을 연기·중단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해 왔다.

또 향후에도 종교계 주요 행사인 부활절 행사, 부처님 오신 날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종교계의 결단과 헌신이 국민께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며, “과정 중의 어려움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실 것”을 요청했다.
 
또한, “정부도 종교계의 협력에 발맞춰 종교문화 활동 지원 예산 조기집행, 온라인 법회·예배 등 비대면 종교활동에 대한 지원책 마련, 종교시설의 방역물품 확보 등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교지도자들은 총리가 직접 재난현장에 상주하며 솔선수범하고, 감염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히고, 코로나를 비롯한 재난대응에 종교계가 앞장서 지원할 것이며, 이를 위한 중앙정부 및 지자체와 종교계 간 소통 매뉴얼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해외 종교계에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통해 우리나라 선진 의료시스템 및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느끼게 된다고 했다.

끝으로,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양극화 심화를 방지하고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생활·의식의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다.

정 총리는 “국민들의 현명함과 의료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안정화를 위해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하는 상황이므로, 앞으로 정부가 더욱 책임의식을 가지고 하루빨리 국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종교계가 함께 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며, “함께 걱정하고 지혜를 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