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많을수록 물가 싸… 종로·서대문 가장 비싸

서울시내에서 대형마트가 많은 자치구일수록 장바구니 물가가 내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가 다른 유통업체보다 제조업체와의 가격협상력이 높은데다 경쟁업체의 가격경쟁을 유도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대형마트와 생필품 소비자가격 간 상관관계’ 라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시내 25개 구의 300여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라면, 밀가루 등 30개 생필품의 단위별 소비자가격을 합한 장바구니물가를 비교한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5개씩 입점해 있는 중랑구와 강서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이 17만817원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대형마트가 없는 종로구·서대문구의 평균 장바구니 가격은 17만8082원으로 가장 비쌌다.

대형마트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품목은 조사대상인 생필품 품목 30개 중 밀가루, 설탕, 스낵 등 28개에 달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3대 대형마트가 30개 생필품 중 16개 품목에서 다른 유통업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고, 일반 슈퍼마켓이 9개 품목에서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한경연은 대형마트 간 치열한 경쟁이 다른 소매업체들의 가격인하도 유도해 해당 지역의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회상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대형마트가 경쟁업체의 가격경쟁을 촉진해 생필품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소비자 편익을 높인다는 점에서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