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찾을 수 없어 혼쭐... 위급상황 떠올라 불안

▲ 지난해 12월 18일 광명에 상륙한 거대 가구공룡 이케아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 세계 26개국 287개 직영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거대 가구기업 스웨덴의 이케아가 지난해 12월 18일 대한민국 광명점을 오픈했다.

이케아 광명점은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으로, 2개 층의 매장과 사무실, 3개 층의 주차장을 갖췄으며 매장 내 쇼룸 개수는 총 68개다. 전세계에 DIY(소비자가 직접 가구를 제작하는 것) 열풍을 몰고 온 가구계의 거대공룡 이케아, 그 명성에 걸맞게 ‘안전’면에서도 이름값을 하고 있을까?

설 연휴기간인 지난달 21일 토요일 오전, 이케아를 찾아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KTX광명역이 위치한 초역세권에 접해 있고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코스트코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매우 복잡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이케아 매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새통이다. 남녀노소, 어른 아이가 한데 뒤엉켜 자칫 한눈을 팔면 일행을 놓치기 십상이다. “2층부터 구경 하세요”라는 직원의 멘트에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쇼룸이 펼쳐졌다. 쇼룸은 이케아 판매 가구를 이용해 실제 방과 사무실처럼 꾸며 놓은 공간이다.

한꺼번에 몰린 사람들은 쇼룸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어린아이들은 진열된 소파나 의자위에 신발을 신은 채 올라가 뛰고 있어 위험해 보였다. 또 각진 가구모서리가 날카로워 아이들에게 사고의 우려가 있었으나 제재하는 직원이 없어 가슴을 졸였다.

70여개의 쇼룸으로 이뤄진 곳에서 필요한 가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원하는 종류의 가구를 진열한 쇼룸을 찾을 수 있었다. 문제 상황은 다음부터였다. 쇼룸을 빠져 나가려고 출구를 찾았지만 많은 인파와 복잡한 동선 탓에 좀처럼 출구와 비상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케아는 목재를 사용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화재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출구와 비상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을 크게 설치해야 한다. 또 안전교육을 받은 직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매장 곳곳에 배치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은 세월호 사건, 펜션 화재사건 등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그 후유증이 아직도 크게 남아있다.

이케아는 세계적인 거대 기업이다. 몸집 부풀리기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그 명성에 걸맞게 안전면에서도 세계적인 기업이 돼야 할 것이다. 고객이 쇼핑을 하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 아무리 제품이 싸고 품질이 좋아도 두 번 다시 발걸음을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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