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동 ‘브라이튼 여의도’ 적용 1호 예약


목동은 기준 충족하지 못해 대상에서 제외

최근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상한제 적용지역 지정으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지어지고 있는 ‘브라이튼 여의도’가 첫 ‘제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백종국 기자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국토교통부가 서울시 27개 동을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서울시 재건축 추진지역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개포 대치 도곡 삼성 압구정 역삼 일원 청담 등 강남구 8개 동, 잠원 반포 방배 서초 등 서초구 4개 동, 잠실 가락 마천 송파 신천 문정 방이 오금 등 송파구 8개 동, 길 둔촌 등 강동구 2개 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마포구 아현동, 한남 보광 등 용산구 2개 동, 성동구 성수동1가 등 8개 구 27개 동을 콕 집어 지정했다.

이에 따라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87개 아파트 단지(강남 46, 서초 28, 송파 13개 단지)는 모두 분양가상한제 대상지역 20개 동에 포함되어 재건축추진조합들이 충격에 빠졌다. 단지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추진 단지 호당 많게는 1억 원 가까이 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강북의 마포 용산 성동 등 소위 마용성재건축추진단지들도 당장은 여유가 있지만 분양가상한제 피해를 모면할 해법을 찾느라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강남 3구나 마용성에 속하지도 않음에도 영등포구 여의도동이 적용지역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옛 여의도 MBC 자리에 지어지고 있는 브라이튼 여의도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의 1호 적용대상으로 거의 확실시 되어 동정의 시선마저 받고 있다. 지난 8월 오피스텔을 완판하고 아파트 454가구 분양을 앞두고 있던 브라이튼 여의도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분양이 늦춰졌다. 이런 와중에 정부로부터 보복의 펀치를 맞은 셈이다.

국토부는 8“(강남4구 외) 서울 내 다른 지역은 분양가격 및 집값이 강남4구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동() 전반에 대해서 지정하기보다는 시급히 지정할 필요성이 높은 분양가 관리 회피 움직임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지정하였다면서 브라이튼 여의도의 시행사인 신영 측이 후분양을 검토했던 것을 짚었다.

인근 H부동산에서는 신영 측이 결국 어떤 식으로든 분양 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20231월 완공되므로 정권이 바뀌거나 정권의 의지가 약해지는 등으로 인한 상황 변화를 기대할 거리는 이유에서다.

브라이튼 여의도 외에 여의도에서 상한가분양제에 민감한 단지는 현재로서는 없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만이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을 뿐 아직 진행 중인 곳은 없기 때문이다. 인근 D부동산소개소 공인중개사는 현재 여의도에서 분양가상한제는 논의의 주제가 못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재건축은 천천히 추진하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집값을 깎아서 내놓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추진설로 올해 거래가 늘었던 목동 신시가지 단지의 경우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해가 일부 언론으로부터 형평성 논란을 낳았다. 국토부는 양천구의 경우 분양가격, 집값 상승률 등 정량기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였으며, 특히, 목동은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하여,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사업장이 없어서 제외되었다고 제외 이유를 밝혔다.

목동 5단지 H부동산사무소 공인중개사는 목동은 현재 진행되는 재건축이 없고 분양시장이 아니다라면서 재건축은 먼 미래 얘기이므로 분양가상한제 지정은 생각도 안 해 봤다고 말했다.

다만 목동 6단지의 경우 올 연말 전후쯤 안전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5단지는 지난 달 15일 안전진단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방이동 올림픽아파트가 C등급이 나와 조건부 진행이 가능한 D등급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부는 동작구 흑석동의 경우 흑석9구역은 지난달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분양까지 이주, 철거 등의 절차가 남아있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발표 이후 현재까지 고분양가 책정 움직임이 없어서 제외하였다고 설명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는 착공 후 분양을 미루고 있어 후분양으로 전환할 우려가 높은 단지가 있어서, 용산구 한남동·보광동은 최근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후분양 등 고분양가 책정 움직임이 있어서 지정하였다고 이어 나갔다.

마지막으로 마포구의 경우 아현동은 후분양 등 고분양가 책정 움직임이 있어서 지정한 반면, 공덕동은 당장의 분양계획이 없어 제외하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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