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각각 전년동기대비 38%, 89%, 88% 감소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산업의 양대축에서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4-6월) 동안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치킨게임’으로 표현되는 국제 메모리반도체산업의 무한가격경쟁에 따른 가격하락이 직격탄을 때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요둔화까지 겹쳐 ‘겹악재’에 시달린 것도 큰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에 매출 6조4522억원, 영업이익 6376억원, 당기순이익 53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89%, 88% 감소했다. 이 정도면 가히 ‘어닝쇼크’라고 표현되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충격적 실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4-6월) 동안 경영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시사경제신문DB

특히 아픈 대목은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 3분기(726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수요 회복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가격 하락폭도 예상보다 크다보니 실적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수요회복 시기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는 감산과 투자축소로 대응하고 수익성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의 어닝쇼크는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더딘 수요회복과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어느 정도 예상됐다.

D램의 경우 수요량이 많은 모바일과 PC 시장에 적극 대응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3% 늘었지만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2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세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0% 증가한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25% 하락했다.

한편, 차진석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길어지면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한 품목에 대해 가능한 범위에서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있다”며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공정에 투입하는 소재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등 생산 차질을 줄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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