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굿파트너즈 다문화 팀장 김현정.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단일민족국가로 반만년 역사를 유지해 왔던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그러나 오늘날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또는 식당이나 근로 현장이나 일하는 수많은 외국인들을 매일 접하고 살아가는 지금,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2017년 10월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 거주 외국인 숫자는 213만 5천 49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가 넘는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 지역의 거주 외국인 비율은 8%가 훌쩍 넘어섰으며 향후 2030년에는 외국인 500만명 시대로 우리나라 총 인구의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6년 4월, 우리나라가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닌 다민족 국가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민족 간의 이주가 시작되어 50년에서 15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다민족 다문화 사회가 형성된 서구 사회와 달리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짧은 기간 동안 지구촌의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몰려오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우리사회는 이미 우리 곁에 다가온 외국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남아있는 뿌리 깊은 혈통주의와 인종차별적 관습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온 수 많은 외국인들이 차별과 냉대 속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며 우리 사회에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으로 남아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우리도 이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맞이해야 한다.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산업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꺼려하는 위험하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산업 역군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결혼 이주 여성들은 신붓감이 부족해 가정을 이루지 못하던 총각들의 귀한 아내이자 그 가정의  며느리요, 아이들의 엄마이다. 우리 사회에 새로운 이웃이 된 외국인들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품어줄 때가 되었다. 아니,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누가 우리의 이웃인지 바로 알고 진정한 이웃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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