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횡단선, 서울시 추진 의지 강력해
목동선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어려움 예상

강북횡단선이 서울시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어 특히 양천, 강서구민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서울시가 20일 발표한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으로 서울 낙후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강북횡단선과 목동선이 계획된 양천구·강서구 등 강서지역은 다른 어느 곳보다 철도망 구축으로 인한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목동에서 청량리에 이르는 강북횡단선은 이번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 신규 선정 노선인데다 사업 비중이 제일 커 가장 주목을 받았다. 강북횡단선은 25.72에 달하는 구간에 가장 많은 19개의 역사가 들어서게 되며 총사업비도 2조원 넘게 투입되는 대형 노선이다.

청량리역에서 홍릉-월곡역-종암-길음역-정릉-국민대-평창동-상명여대-홍제-서대문구청앞-명지대-가재울뉴타운-디지털미디어시티역-월드컵경기장을 거쳐 등촌역(9호선)-등촌2동주민센터-목동사거리인근(화곡4)-목동역(5호선)에 닿는다. 환승구간도 많아 강북의 9호선이라고 불린다.

강북횡단선 계획이 발표되자 강서구, 양천구 등 해당지역 주민들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기대하는 모양새다. 해당 지역구 의원이나 기초의원들도 일제히 환영성명을 내고 강북횡단선과 목동선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2차 발표에서 강북횡단선의 파장은 컸다. 서울시는 예비타당성 조사의 어려움을 감지했는지 기존 경제성 논리에 입각한 철도건설보다는 인프라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철도건설 추진을 내세웠다. 경제적 타당성보다는 지역낙후도에 따라 재정을 우선 투입하겠다며 명분을 쌓았다.

서울시는 기존 KDI 평가지표와는 다른 서울형 지역균형 평가지표를 개발하면서까지 강북횡단선 추진에 공을 들였다. ·남북 지역균형발전 추진을 위한 전략노선으로 필요 시 기채, 시민펀드 발행 등 별도 재원 마련을 통해 시민 공유형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강·남북 지역균형발전을 강조해온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지도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정책위원장인 김희걸 의원은 강북횡단선은 강남과 강북의 균형개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민자사업에서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전환되어 추진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재정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꼭 추진하는 사업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목동선 추진은 예비타당성 문제로 다소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반면 양천구 신월에서 영등포구 당산역에 이르는 목동선 추진은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선은 지난 2004년 양천구가 민자사업 방안을 수립하고 2007년 서울시장이 목동선 사업을 발표했으나 예비타당성 조사가 안 좋아 우여곡절을 거쳤다.

김승희 국회의원(자유한국당)서울시 발표대로 (목동선을) 전 구간 지하화 할 경우 비용 편익비가 0.89로 예비타당성 통과가 불투명하다면서 목동선 성공을 위해선 대통령의 예타면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양천주민들은 4~6량의 9호선으로 이미 지옥철을 겪었다면서 2~3량인 강북횡단선 편성차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는 제2차 도시철도망구축계획 추진을 위해 오는 3월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4월에 철도망구축계획 수립 및 국토교통부 승인 신청을 해 하반기에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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