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담배 폭발로 안전성에 대한 관심 급증
전자담배 점유율 10% 시대, 배출성분뿐만 아니라 기기도 잘 살펴야

전자담배 피우는 모습(기사내용의 특정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시사경제신문

 

[시사경제신문 백종국기자]  미국 텍사스 주의 한 남성이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목 경동맥 파열로 사망했다는 보도로 인해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BC뉴스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자담배 폭발로 인한 사망 사고는 이번이 2번째로, 지난해 5월에도 플로리다주에서 한 남성이 피우던 전자담배 폭발로 사망했다. 미국에서 전자담배 폭발 사고는 2009~2016년 195차례나 보고되었을 정도로 적지 않았다. 지난 2017년에는 영국에서도 한 남성이 전자담배 폭발로 인해 치아 7개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전자담배의 제품 구조 자체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의 경우 액상형인지 궐련형인지 전자담배의 종류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인은 리튬이온 배터리 과열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전자담배 폭발이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지난 2015~2017년 우리나라에서도 전자담배에 의한 화재가 6건이 발생하여 4천여 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한 해 2건꼴로, 사고의 원인은 전자담배 배터리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과충전 등의 요인으로 폭발이 발생하면서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게다가 오는 4월쯤 미국 시장 1위인 USB 방식의 전자담배인 쥴(JUUL)이 국내 출시 예정이어서 전자담배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현재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은 10%정도이지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쥴 출시 시 전자담배의 점유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두고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필립모리스가 법정공방까지 벌였지만 전자담배 기기의 안전성은 또 다른 문제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전자담배의 배출성분에 대한 안전도만 체크할 뿐이어서 기기와 배터리에 대한 본격 점검은 이루어지지 있지 않고 있다. 소방청은 사후 방지책으로 전자담배 배터리 과열에 주의하고, 정품 배터리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국내에도 많은 사람들이 전자담배를 애용하고 있다”면서 “전자담배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충격에 약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충격을 가하지 말고, 배터리 충전 시 사용설명서에서 권장하는 정품 충전기의 사용과 과충전이 되지 않도록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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