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박경리, 박완서, 권진규 등 초상을 도자 타일로
“우리 동네에서 활동한 교과서 속 예술인 자부심 생겨”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성북문화원 옹벽에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문화예술인의 초상을 수십 개의 도자 타일로 제작해 하나하나 이어 붙여 정성을 들인 도자 벽화 갤러리를 조성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2월 26일 조성을 마친 성북동 도자 벽화 갤러리에는 이육사, 박경리, 박완서, 이쾌대, 권진규 등 성북동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 뿐 아니라 만해 한용운 선생이 말년을 보낸 심우장과 성북동 비둘기도 벽을 채웠다. 

이번 작업에는 성북동에서 활동하는 후배 예술인이 자발적 참여하고,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단장 백성준 교수)이 적극 후원했다. 

옹벽 갤러리에 대해 성북문화원 강성봉 사무국장은 “성북동 도자 벽화 갤러리는 앞선 예술인에 대한 오마주(감사, 경의, 존경을 뜻하는 말로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일종의 경배를 뜻함) 의미가 담겨 있어 더욱 뜻 깊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도자 벽화 갤러리는 너비 30미터에 이르며 옹벽 전체를 화사하고 의미 있는 거리 갤러리로 변신시켜 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한수진 씨(동소문동, 42)는 “특별할 것 없던 옹벽이 갤러리로 변한 것도 근사한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인이 주인공이라는 사실과 이들이 내가 사는 동네에서 활동했다는 것까지 알고 나니 괜히 자부심이 생겼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쾌대의 자화상은 평소 이 작가에 대한 존경을 숨기지 않았던 유둘‧김의경 작가가, 권진규 작품은 그가 다녔던 무사시노미술대학 후배 작가들이 참여했다. 

구의 문인과 비둘기는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정영‧장미경‧정아라 작가는 심우장과 승무를 그렸을 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자기로 구워 벽에 설치하는 작업을 맡았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번에 조성된 성북동 도자 벽화 갤러리는 성북구의 예술인, 성북문화원 그리고 한성대학교 등 민간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흔하디흔한 벽을 작품이자 명소로 만든 것이라 더욱 특별하다”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이 거주하면서 창작과 교류한 흔적을 오롯이 담고 있는 성북동의 매력을 일반인이 쉽게 접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예술인과의 협업을 다양하게 진행해 갈 계획”을 밝혔다. 

성북동 초입에 조성된 도자벽화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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