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조례안 통과 갈등→ 여야 간 폭행ㆍ상해ㆍ고소로 이어져

나상희 의원, 신상균 의장에게 얼굴 가격 당해 '전치 2주'
신상균 의장, 몸싸움 중 뿌리치는 과정에서 밀친 것 뿐

오진환 부의장... 서병완, 유영주 의원에게
완력에 의한 늑골 손상 '전치 5주'

오진환, 나상희 의원...신상균, 서병완, 유영주 의원
상대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 접수

민주당... 자한당 의원들 의장석 점검 등 본회의 보이콧
자당 일부 의원들도 부상 맞고소 준비 중


     
 

신상균 의장이 지난 7월 27일 본회의장에서 일부개정 조례안 통과를 강행하며 단상에 올라가 몸싸움 중 나상희 의원의 얼굴을 가격했다.
나상희 의원이 단상에 올라선 신상균 의장의 일부개정 조례안 통과를 몸싸움으로 저지하고 있다.
오진환 부의장이 여야 간 몸싸움 도중 실신해 본회의장 바닥에 쓰러져 있다.

양천구의회(의장 신상균)가 파행을 거듭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의회는 올 7월 1일 제8대 임기 시작부터 행정재경위 배속위원 싸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폭풍 전야의 잠잠함을 틈탄 7월 16일 원 구성이라는 모양새를 갖췄다.

바로 다음날인 7월 17일부터 현재까지 의회는 특정조례안 개정 및 통과를 둘러싸고 여야 간 대치, 농성, 본회의장 난동, 폭행의 상흔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오진환, 나상희 의원은 최근 양천구의회 본회의장에서 발생했던 폭행 및 상해에 대해 신상균, 서병완, 유영주 의원을 상대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나상희 의원은 신상균 의장으로부터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해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다. 오진환 의원은 서병완, 유영주 의원으로부터 완력에 의한 압박으로 늑골에 금이 가는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

제8대 양천구의회가 제 기능을 상실하며 여야 간 첨예한 갈등을 빚는 이유는 행정재경위 배속위원 싸움에 기인한다.

임기시작부터 민주당은 행정재경위 배속위원을 (민)5: (자)3의 구도를 주장했다. 하지만 자한당도 이 숫자 싸움에 맞불을 놓으며 강경 대응했다. 이 지리멸렬한 싸움의 결과는 야당의 천막농성 및 본회의장 점거, 여당의 날치기 통과, 동료의원 폭행, 구민 피해로 얼룩지고 있다.

자한당 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 (민)4: (자)4로 동수인 행정재경위 정수를 늘려 이 상임위에 민주당 의원 1명을 더 추가, 행정재경위원회를 장악하겠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7대 의회시절 행정재경위 본회의 부결 안건인 문화재단조례, 사회적경제조례 등의 통과를 강행하기 위한 간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본회의장 조례안 날치기 통과 시 발언방해, 표결선포 위반 등에 대해서도 낱낱이 파헤쳐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여성 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신상균 의장과 완력으로 동료의원에게 상해를 입힌 의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28년 양천구의회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일련의 사태가 다시는 발생치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이번 사태와 관련, ‘자유한국당의 억지주장에 반박’ 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7월 27일 본회의 당일 자한당 의원들은 회의 진행을 막기 위해 의장석을 물리적으로 점거했다. 또 신상균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방해, 임시회 개회 자체를 막으려 했고, 완력으로 회의 진행 자료를 가로채려 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몇몇 민주당 의원들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한당 의원들의 회의 진행 방해는 이번 본회의뿐만 아니다. 해당 안건 처리를 위한 두 차례 의회운영위원회에서도 안건 의결을 막기 위해 위원장석을 점거,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자한당 의원들의 고소 조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신상균 의장은 “이번 사태가 자한당 의원들에 의해 왜곡ㆍ폄하된 부분이 많다. 특히 나상희 의원을 폭행한 것이 아닌, 뿌리치는 과정에서 밀친 것 뿐”이라며 “야당 의원들과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모든 사단의 원인을 여당에 전가 시키는 야당의 행태에 대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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