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한반도 ‘철의 실크로드’
다시 주목받는 한반도 ‘철의 실크로드’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8.04.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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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R·TSR·TMGR과 연결 시 철도로 유럽 방문
동북아 물류대국 기대…제2의 경제 부흥 전망
유라시아 대륙 국가 발돋움…2030년 개통 가능

남북 관계가 화해모드로 돌아서면서 부산에서부터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도 노선이 다시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남과 북이 철도를 연결하고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몽골횡단철도(TMGR)까지 연결하면 대한민국이 유라시아 대륙 국가로 발돋움한다. 물류 이동 시간이 절반 이하로 단축되면서 제2의 경제 부흥이 기대되는 철의 실크로드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철도 노선이 큰 주목을 받은 것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서 종전(終戰)이라는 단어가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남북 관계는 올해 초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급진전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 1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아베 총리와의 회담 자리에서 “남북한이 종전을 논의하는 것을 축복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으로 남북이 정상회담의 의제로 종전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정전 협상국인 미국과 중국은 공식적으로 종전 선언을 지지한다는 입장까지 나타냈다. 종전은 전쟁을 완전히 끝낸다는 의미로, 평화의 길이 열리는 첫 단추임과 동시에 남한이 그동안 분담으로 진출하지 못했던 북방 경제가 열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철의 실크로드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열린 제2차 이사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 총회 축사에서 “끊긴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것이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철의 실크로드는 우리가 진작부터 준비해 왔던 사안이기도 하다. 경의선은 2000년 당시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산부터 도라산역을 거쳐 개성까지 이어지는 노선의 기공식을 가졌고, 2007년부터 시범·운행에 돌입했지만,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철도는 물론, 도로까지 막혔다. 여기에 더해 대화까지 단절되면서 철의 실크로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이 발표될 경우 철의 실크로드는 가능성만이 아니라 실제로 실현 가능한 단계에 접어든다. 이미 정상회담의 안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평양, 원산, 두만강까지 이어지는 경원선을 건설할 경우 약 13조원 이상, 고성, 원산, 두만강을 잇는 동해선은 13조원 수준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공사에 착공할 경우 2030년에는 철의 실크로드가 열릴 수 있으며, 남북한 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도 해당 노선의 연결을 바라고 있다.

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될 경우 한반도는 동북아 물류대국으로 떠오를 전망이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우리 정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의 제재 해제가 이어져야하며,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의 재개가 지속되면서 북한의 평화적인 태도도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완성만 된다면 제2의 경제부흥이 기대되기 때문에 남북 관계의 화해 모드가 진척되는 수준에 따라 철의 실크로드는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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