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역대 최저
기업 역시 감소…정부 여유자금은 최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가계의 여유자금이 사상 최저치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자금순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운용한 자금에서 조달한 자금을 뺀 순자금운용(여유자금)은 5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9조9000억원) 대비 19조원 감소한 것으로, 한은이 2008년 관련 통계를 새로 작성한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이에 앞서 최저치는 2010년 집계된 59조300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은 123조7000억원 규모로, 자금운용 규모는 174조6000억원 수준이다. 빌린 돈은 많지만 여유자금은 없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한은에서는 가계가 신규 주택 구입을 확대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금순환 통계상 순자금운용은 부동산, 예금, 보험, 주식 등 투자 목적으로 활용한 돈(운용자금)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여윳돈을 의미한다.

지난해 기업의 여유자금 역시 감소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운용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2조4000억원) 대비 12조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업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를 확대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계나 기업과 달리 정부의 여유자금은 49조2000억원으로 전년(39조2000억원) 대비 10조원 확대됐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세금이 많이 걷힌 원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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