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통해 6~7% 성능저하 공식 인정
소비자들 반발…투자자도 집단소송 나서

인텔이 자사의 CPU에서 치명적인 보안 버그를 해결하는 패치 후 PC를 테스트한 결과 일정 수준의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다만, 구체적인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모든 사용자에게 성능 저하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인텔의 임원이 직접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편차가 있지만 주요 시스템에서 6~7%의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각종 언론과 일부 사용자 집단에서 CPU 보안 패치 후 성능 저하가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인텔이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인텔은 여전히 성능 저하로 인한 체감 수준이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도 보안 패치 후 성능 저하가 있다고 인정했지만 이는 ‘작은(small)’ 영향 정도라고 일축했다. 이 때문에 전세계 이용자들이 인텔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의문인 상황이다. 구형 CPU의 경우 패치 후 성능 저하 현상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인텔은 세계적으로 집단 소송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심지어 미국 현지에서는 이미 일부 주에서 집단 소송을 이루어진 상태이며, 심지어 일부 로펌에서는 인텔 주주들에게 집단 소송 신청을 받고 있다. 이는 인텔 최고경영자가 CPU 결함 소식이 공개되기 약 1개월 전에 대량으로 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텔 사태에 대한 집단 소송을 추진 중이다. 법무법인 담우에서 지난 8일부터 인텔을 상대로 한 단체소송 홈페이지를 만들고 참여 희망자 모집에 나섰다. 신청자도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 참여자가 1만명에 달할 경우 단체소송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에 이어 인텔도 소비자들의 거센 비판과 함께 법적 방어에 나설 위기에 처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