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수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교수.
요즘 흔히 액션러닝(Action Learning : 현장중심 학생중심 학습)이란 학습구호가 유행이다. 누구에게는 진부한 책상 대물림 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활력으로 다가오는, 진취적인 학습으로 환호를 하고, 누구에게는 예전부터 있어 온 전혀 새로운 것이 없는 학습으로 가슴에 새겨지지 않을까? 내심 나날의 학습방법 변천이 꼭 사회적인 패션의 유행과 같다는 생각도 문득 가진다.   
  
 본인은 1975년 한국폴리텍Ⅰ대학의 전신인 정수직업훈련원을 수료하였다. 그리고 정상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우여곡절과 부침의 세월이었지만 이제 기술인의 정점에서 되돌아본 Polytechnic spirit은 과연 한 인간의 삶을 전체로 정립해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폴리텍 정신의 면면한 흐름은 1973년 형성된 Polytechnic spirit (기술정신/ 기술영성)이 시대가 변화하는 그 모습 그대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며 더욱 완전한 Polytechnic DNA를 만들어 왔다는 사실이다.

  Polytechnic spirit 그 첫 번째는 장인정신 이라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창조와 개척정신, 세 번째는 기술 집중성에 기반을 둔 자존감을 가진다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폴리텍 출신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선호하고 있음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학습한 분야에서 우뚝 선 선구자라는 사실이 많은 자긍심에 자존감을 더하여 쉼 없이 자신의 R&D에 진력을 다하면서 스스로 발전적으로 진화해 간다는 것이다. 쉽게 정부나 금융계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그 만큼 나아가며 이루어가기에 발전이 늦을 수밖에 없지만 그 늦음도 즐겨 감당하고 있다. 폴리텍인의 그 과묵함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세계와 당당이 경쟁하는 기술우위에 서게 한 우직함 이라할 수 있다.

 두 번째 정신은 자신의 분야에서 항상 새로운 발진로(發進路)를 개척하고 스스로 창조한다는 것이다. 두말할 것 없이 이 정신은 폴리텍 출신은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유행어를 만들기에 합당하였고, 없는 기기와 공구, 가공 툴 등을 거의 스스로 만들어 가며 그 분야를 개척해 나아갔다는 것이다. 이것은 초창기 폴리텍 태동 과정에서 없는 교재를 밤 새워 자료를 찾고 번안하고, 등사기를 활용하여 철필로 적고, 등사하여 다음 주 교재를 만들어가며 배운 배움의 자세가 그대로 기술에 유입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배움의 목 마름은 폴리텍 출신 평생의 과업이 아닐 수 없을 것이며 지금도 진행형이 된다.

 세 번째는 이러한 인고의 기술력을 가졌기에 학습한 기술에 관한 자존감은 편리성과 쉽게 타협을 거부하였고, 일곱번을 실패해도 여덟번째 도전을 웃음으로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라 생각한다. 본인 역시 시화공업단지 내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자리함으로 주변의 반월, 안산, 시화, 남동 산업단지와 근거리지만 부천, 내동, 영등포 공업단지 등을 두루 방문하고 나름의 기술지원을 하면서 폴리텍 출신을 자주 만난다. 그리고 동기, 후배들과 자주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지금 각광을 펼치고 있는 Action Learning의 중심엔 과거 Polytechnic spirit이 녹아 있다고 본다.

  지금 유수한 폴리텍 대학에서 이 시간도 땀 흘리며 자신이 학습하는 모든 역량이 앞으로 자신의 인생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바로미터임을 충분이 알고 자신의 습득기술을 성역화 하면서 발전적으로 진화해 가는 모습을 스스로 Design 하는 즐거움은 우리 폴리텍 정신과 영성의 살아있는 증거라 할 수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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