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호 고가 보행로로 새로 태어나는 '서울로(seoullo)7017'전경. 사진=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 봉소영 기자 = 1970년 '서울역고가'라는 이름으로 탄생해 45년간 차량길로 제 역할을 다 하고 국내 1호 고가 보행로로 새로 태어나는 '서울로(seoullo)7017'. 5월 20일 개장을 앞둔 '서울로7017' 안에 숨겨진 다양한 기록을 숫자로 정리했다.

국내 최초 고가 보행로, 최초 보행자 전용길
16,556일 간 차량길 역사 속으로

공사기간 525일… 연인원 28,362명
철근 419톤, 콘크리트 3,476㎥, 장비 2,415대 투입
총 길이는 1,024m, 24,085주의 꽃과 나무 식재

서울역고가가 차량길로 사용된 기간은 16,556일이다. 서울역고가는 만리재로와 퇴계로를 연결하는 다리로 1970년 8월 15일 완공돼 2015년 12월 13일 0시 차량통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정확히 45년 4개월, 총 16,556일 간 사용됐다.

긴 세월 시간의 하중을 견디고 다음 달 개장하는 ‘서울로 7017’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 보행길, 전국 최초의 보행자 전용길이라는 새 역사를 쓴다.

'서울로 7017'의 숫자 7017은 서울역고가가 탄생한 1970년의 70과 2017년 새롭게 태어나는 17개 보행길의 17이 합쳐진 숫자다.

서울역고가의 역사적 전환에 따라 투입된 물리력도 방대하다. '서울로 7017' 조성 공사가 첫 삽을 뜬 2015년 12월 13일부터 개장일인 5월 20일까지 총 525일(12,600시간) 동안 연인원 28,362명이 투입된다.

공사에 쓰인 철근은 총 419톤이다. 길이로 환산하면 13만7,829m(지름 22mm 이형철근 기준)로 서울~대전간 거리(140㎞)에 육박한다.

공사에 투입된 총 콘크리트 부피는 3,476㎥로, 레미콘(6㎥, agitator truck) 580대 분량에 달한다. 건설장비는 크레인 1,567대, 지게차, 스카이 등 848대를 포함해 총 2,415대가 투입됐다.

서울로 7017은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재생사업인 만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시는 차량길을 보행길로 바꾸기 위해 노후된 교각과 고가를 보수ㆍ보강하고 고가 상단의 낡은 콘크리트 바닥판 327개(2mx10m)를 모두 새로 교체했다. 새로 교체한 바닥판을 모두 모아붙이면 국제규격 축구장(길이 100m, 너비 64m, 면적 6,400㎡)보다도 넓다.

방문객의 안전을 지키면서도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설치한 강화 통유리 안전난간의 총 숫자다. 난간 높이는 1.4~3m, 총 길이는 2,171m이다. 시는 또한 총 29대 방범용 CCTV를 설치해 24시간 시민안전을 지킬 계획이다.

이렇게 새로 만들어질 '서울로 7017'의 총 길이는 1,024m다. 이중 본선 구간은 810m, 지상 구간(회현역 방향)은 214m이며, 폭은 10.3m이다. 최고 높은 구간은 도로에서 17m 높이다.

‘서울로 7017’은 밤낮없이 다양한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낮에는 살아있는 녹색의 보행길로 시민 쉼터가 된다. 크고 작은 66개 형태, 645개의 원형화분에 50과 228종 24,085주의 꽃과 나무가 심어질 예정이다.

밤에는 별이 빛나는 은하수로 변신한다. 고가 위 111개의 통합폴에 각 5개씩 총 555개의 조명등, 645개 수목화분(tree pot) 중 551개에는 원형 띠조명이 설치돼 은은한 조명 속에서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여름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안개분수도 설치된다. 높이 0.9m의 안개 분부용 폴 15개(노즐 360개)가 안개를 뿜어내면 은하계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로 7017은 걷는도시 서울을 완성해나가는 도시재생의 아이콘으로서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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