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자원, ‘선별기 철거 후 구청과 줄다리기’

▲ 목동유수지에 위치한 재활용쓰레기 선별장에 ‘선별 처리가 지연되고 있는 재활용쓰레기’ 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최근 서울시 자치구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방법을 놓고 업체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등 수많은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양천구는 이 문제와 함께 재활용쓰레기선별처리(이하 선별장) 문제까지 대두되고 있지만 구에서는 명쾌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는 처리업체와의 계약 관계 등 개인적인 문제도 있지만 최근 붉어져 나온 목동 행복주택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국토부와 논쟁을 벌이고 있는 양천구의 최대 쟁점이, “바로 이 자리에 건립키로 발표된 행복주택이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양천구가 사용중에 있는 선별장이 여기에 포함돼 있고, 금년 12월까지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행복주택 건립을 착수 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구에서는 2014년 1월부터 새로운 업체를 선정 계약해야 되는 상황인데도 선별장 대체부지 마련 등 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업체 선정 등 정확한 업무를 보기 힘든 상황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올해 말까지의 엉거주춤한 상태로 국토부의 처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의 문제는 구청의 대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판단 하지만, 현재 상황은 복잡한 문제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금년 말까지 계약기간이 잔존한 상태에서 (주)금호자원이 선별처리업무를 진행해 왔으나, 그간 사용해 왔던 선별기 상당수를 지난 6월2일 이미 철거 하면서 문제가 대두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복잡한 내부 문제가 들어났다.

선별장은 그동안 구청의 의지와 관계없이 내부적으로 변칙 운영돼 온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구청과의 ‘갑, 을’ 관계로 대표권을 쥐고 있는 금호자원은 그간 선별기를 제 3자로부터 임대 사용해 왔으나 선별기 주인과 임대료 갈등이 붉어지면서 양천구의 승인 없이 선별장비 일체를 철거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계약기간까지 이의 여부에 관계없이 재활용쓰레기를 처리해야 되는 책임이 있는 상황이나, 이해관계에 있는 을의 개인적인 내부문제로 인해 양천구민을 볼모로 잡고 회사의 이득만 챙기려는 이기적인 처사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주)금호자원은 잔여기간에 사용할 신규선별장치 설치에 대한 승인을 구에 요청하면서, “양천구에 신규 선별장비 제작비 보장 요구, 수탁기간 종료 후 감가상각비를 고려한 선별장비 매입요청, 선별장 신규설비의 승인지연에 따른 영업손실보상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기간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양천구의 입장은 (주)금호자원에서 요구하는 일체의 조건을 수락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현재 지난 3일부터 17일 까지 적치 상태로 방치됐던 재활용쓰레기는 임시방편으로 가설된 1대의 선별기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하루에 30톤에 달하는 재활용 쓰레기를 1대의 선별기로 작업하는데 는 상당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으며, 현재는 별다른 방법 없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양천구는 2014년 재활용 선별장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선 별장에 들어오는 업체에서 기계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방안, 이는 구 예산이 투입돼지 않은 장점이 있으나 선별장의 관리권, 소유권 문제와 민원발생, 특혜성 의혹이 생길 수 있다.

둘째, 구에서 기계를 설치하고 임대 업자를 구하는 방안은 안정적 운영은 가능하나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관리의 소홀함이 생길 수 있다.

셋째, 외지의 선별장에서 처리하는 방안은 관내의 민원발생이 없고 주변 환경이 깨끗해지나 예산 투여가 많고 대체부지 마련이 여의치 않다.

구 관계자는 이러한 모든 방안에 대해,  “지역 정치권, 주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을 거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해낼 예정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목동 유수지에 위치한 선별장은 목동행복주택 시범지구로 예정되어 있어 향후 운영에 관한 정확한 입장을 세울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인근의 영등포구는 현실에 맞는 재활용쓰레기선별장을 구차원에서 마련하고 착공에 들어 가는 등 양천구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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