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치료 및 직업성 질환 분석·체계적 관리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119 소방대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소방병원’을 운영한다.

서울시는13개 시립병원 가운데 한두 곳을 경찰병원이나 군병원 같이 소방관들을 위한 전문 소방병원(119 안심협력병원)으로 지정, 운영한다고 밝혔다.

소방병원을 새로 설립할 경우 최소 1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가 때문에 시립병원을 활용해 소방병원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방병원으로 지정되는 시립병원에서는 소방관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과 유해물질로 인한 각종 질병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와 건강관리를 담당한다. 119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도 지원한다.

소방병원 이외에도 서울시는 재난 신고부터 대처·관리, 소방관 교육까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규모 소방시설인 '소방행정타운'이 은평구 진관동에 오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오는 7월 성동소방서가 새로 문을 열고, 2019년 금천소방소까지 완공되면 ‘1자치구 1소방서’ 체제도 갖춰진다.

지난해에는 다양한 재난현장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난 지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전문 훈련과 교육을 할 수 있는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ICTC, Incident Command Training Center)도 아시아 최초로 개소했다.

시는 지난 5년간 소방관의 직무 및 외상후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신안정실'을 신설해 24개소로 확대했으며, 재난현장에서 소방관의 회복을 돕는 '119재난현장회복팀'을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이다.

소방관 안전과 직결되는 개인보호장비 보급률은 2011년 78.1%에서 지난해 100% 완비했다. 소방공무원 정원도 2012년부터 814명이 증원돼 24시간 맞교대(2교대) 체제도 3교대로 전환됐다.

시는 소방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순직자 예우기준에 대한 조례 및 규칙을 2016년 제정, 순직 소방관에 대한 장례는 시가 경비 전액을 지원해 서울시 장(葬)으로 치러진다. 직무상 부상으로 출근하지 못하는 소방관에게 수당을 보전해주는 특별위로금도 2014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화재·재난 현장에서 본인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과 처우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19 안심협력병원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 결과와 직업성 질환에 대한 역학 분석을 통해 소방관에게 발병하는 질병과 공무상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소방관들이 공무상요양 승인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응 2단계 이상이 발령되거나 장시간의 대응이 필요한 재난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 등 7명으로 구성된 팀이 구급장비, 냉장고, 취사도구, 휴식공간 등이 갖춰진 차량을 타고 현장에서 소방관의 회복을 돕는 '119재난현장회복팀'도 지난해 2월 전국 최초로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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