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 "철저한 진상 조사해야"


▲ 서울시의회 김생환 의원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서울디지텍고 곽일천 교장이 지난 7일 학교 종업식에서 '탄핵정국에 대한 학생들과의 토론회'를 열고 1시간여 동안 자신의 의견을 학생들에게 언급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의회 김생환 교육위원장이 "곽교장의 일방적인 이념 주입은 교욱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것"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의 강력한 징계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에 의하면 곽 교장은 토론회 내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정당성이 없다", "박 대통령의 뇌물죄는 허위주장이다",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권력남용이라고 하는 것이 정당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등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자신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학교 누리집에 게재된 이날 토론회 동영상을 확인해보면 곽 교장은 대통령 탄핵의 법적 절차가 정당하지 못하다고 거듭 지적하며 "임기가 얼마 남지도 않은 대통령을 두고 재판절차를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어떤 실익이 있느냐. 뭐가 더 국가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법적 절차가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인 음모에 의해 언론, 국회, 검찰, 거기에 종북세력들이 더해서 국가시스템 자체를 뒤엎어보겠다는 불순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여러분들이 경종을 울리고 역사의식을 갖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회 말미에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모순됐다. 저희 보고 ‘정의롭게 살아라’, ‘진실된 걸 알아라’라고 하시는데 저희는 탄핵되는 게 정의롭고 진실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 내용을 두고 김 위원장은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정의와 책임을 가르쳐야 하는 위치에 있는 학교의 장이 오히려 특정 단체의 생각이나 입장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듯이 얘기하고 있다"면서 "곽 교장이 토론회를 빙자해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헌법, 교육기본법, 사립학교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교육자의 정치적 중립 위반 등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 징계요청 여부를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고 촉구하고, 서울디지텍고 학교법인인 청지학원에 대해서도 "청지학원이 조속히 교원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이번 토론회가 교원의 본분에 배치되는 행위인지, 학교의 장으로서 직무상의 의무에 위반했는지, 교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한 것인지 등을 철저히 밝히고 이에 합당한 징계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곽 교장의 동영상을 확보해 발언 내용을 파악 중에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감사관실과 함께 현장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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