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악3호분 동쪽곁방의 동벽 전경. 사진: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시사경제신문 김지원 기자 = 한성백제박물관이 이달 2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 문화의 정신세계와 정교한 건축 공법을 보여주고 있는 문화재로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5년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로부터 고구려 벽화고분 실물모형 5개와 모사도 60여 점을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실물모형과 모사도는 각각 2002년과 2004년에 남북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의 만수대창작사 등 전문 미술가 및 기술진 2000여 명이 참여해 제작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고구려 사람의 삶과 얼’을 주제로 안악3호분, 덕흥리벽화분 등 4~5세기 생활풍속도 중심의 벽화를 통해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보고 덕화리 2호분, 진파리 1호분, 강서대묘 등 5세기말~7세기의 천문도, 사신도 중심의 벽화를 통해서는 사상과 종교, 예술 등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전시 1부는 안악3호분, 덕흥리벽화분의 그림을 전시한다. 무덤주인과 시종, 대규모 행렬, 사냥하고 씨름하는 모습 등 벽화는 그림과 글을 통해 고구려 사람의 일상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이어 전시 2부에서는 고구려 사람의 별자리 신앙부터 불교와 도교사상 등을 알 수 있는 다양한 벽화가 소개된다. 

이번 전시는 고구려 고분의 건축구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미니어쳐 모형과 유적 현장에서 벽화를 생생하게 관람하는 느낌이 들도록 실제크기의 벽화 모형이 설치된다. 또한 동북아역사재단이 구축한 디지털 3D 자료를 첨단 영상장비로 구현한 가상현실을 통해 벽화고분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전문가 초청강연회도 열린다.  내년 2월 23일에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관련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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