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표준화, 기술 교류, 신제품 개발 등 협력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현대중공업이 중동지역 최대 전력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중전기사업 확대를 위해 사우디 전력청과 손을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4일 울산 본사에서 주영걸 전기전자시스템 사업대표와 모하메드 알 라파(Mohammed Al Rafaa) 사우디전력청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력관계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2021년까지 893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현재 65GW(기가와트) 수준인 발전량을 105GW까지 큰 폭으로 확대하는 등 중전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이번 MOU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단순 기자재 공급관계를 넘어 사우디전력청과 설계 및 엔지니어링 표준화, 기술 교류, 신제품 개발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로 중동지역 최대의 고객인 사우디전력청과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 가운데 사우디전력청에 가장 많은 변압기와 초고압 GIS(가스절연개폐장치) 등 중전기기를 공급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약 40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을 약속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GE와 조선·엔진·기자재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어 9월에는 러시아 로스네프트와 상선 설계 및 프로젝트 관리 부문 합자회사 설립에 관한 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활발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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