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오케스트라, 이 마에스트리, SCC 상주

▲ 서초구가 전문예술단체 3곳을 상주시키면서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상주예술단체 공연 모습.

시사경제신문 박현자 기자 =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서리풀오케스트라’ ‘이 마에스트리’ ‘서초컬쳐클럽(SCC)’ 등 3개 문화예술단체를 상주 유치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중 전공자로 이루어진 전문예술단체가 상주하는 자치구는 강남구와 서초구 두 곳뿐이다.

‘서리풀오케스트라’는 KBS교향악단, 국립오페라 지휘 등 최정상 오케스트라 지휘를 역임한 배종훈 지휘자를 선두로 오스트리아, 독일 등 해외파로 구성된  30명의 청년예술가들이다. 연습무대는 반포에 위치한 심산아트홀에 사무실을 두고 공연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신 이들은 주민들에게 매월 1회씩 무료로 예술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마에스트리’는 정상급 남성 성악가들이 최고의 연주기량을 자랑하며 2006년에 창단한 실력파 연주단체다. 이 단체는 서울오페라단 부단장과 예술의전당 자문위원을 맡은 양재무 음악감독과 함께 국내외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90여명의 전문 오페라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Voice Orchestra (보이스오케스트라)라는 애칭을 갖고 전 세계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단원들 역시 오페라 주연 가수들과 교수들로써 한국 클래식 역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지난 10년 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글로벌 인재들이다. 이 단체는 9월 서초구 전역에서 펼쳐지는 ‘서리풀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할 ‘만인의 합창’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양재동에 위치한 서초구민회관에는 서초문화클럽(SCC)이 상주한다. SCC는 ‘두 개의 작은별’ 윤형주, ‘과수원 길’의 김세환, ‘감수광’의 혜은이, ‘꿈을 먹는 젊은이’의 남궁옥분, ‘그대 모습은 장미’의 민해경, ‘비오는 날의 수채화’ 권인하,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유열을 비롯 MC 김승현, 성악가 김성일 씨 등 9명으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다.

이들 모두 서초에 거주하는 주민들로서 지난 달 재능을 나누고 이웃에게 문화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오는 9월 26일 첫 콘서트를 열기로 하고 막바지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이처럼 구가 예술단체를 상주 유치한 이유는 집과 가까운 곳에서 예술 공연을 무료로 접해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시키기 위해서다. 보통 클래식 공연의 관람료는 일반 시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상주단체를 통해 일반 주민들, 특히 공연관람에 소외된 주민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전파할 수 있다. 또한 보통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단체의 경우, 10억원 이상의 인건비가 들지만, 이번 서초구 상주 예술단체는 별도 운영예산이 들지 않아 예산절감의 장점도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7월 심산아트홀에서 처음 열린 공연에는 사전예약 티켓이 매진되는 등 3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와 같은 상주 문화단체와의 협업은 자치구 내 예술활동 활성화에도 한 몫 했다. 상주 예술단체의 또다른 이점은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달 찾아오는 고정 관객으로 이어지면서 문화예술 도시 서초의 입지를 더욱 굳힐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이번 상주예술단체 유치는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예술단체의 완성도 높은 공연을 무료로 자치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뭣보다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이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술단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주민들이더 많은 문화예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문화도시 서초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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