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 2배 면적, 안전 관리 예산타령 소방시설통제... 무자격 계약직 1명, 야간 순찰 단 1명

▲ 문화재청은 소방시설통제 관리를 무자격 계약직1명에게 맡긴채, 지난달 27일 "궁궐의 가을밤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10월 3일 부터 경복궁과 창덕궁을 야간개장 한다”고 밝혔다.

경복궁을 비롯한 국보급 건물의 야간 안전관리가 무자격 관리인에게 맞겨진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들어 이유 없이 방화나 살인 등을 저지르는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국보급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보 건조물 3개와 보물 건조물 8개가 있는 경복궁의 야간 안전관리가 전문자격이 없는 소수의 인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문화재청 산하 경복궁관리소에는 123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으나 일일 야간 안전관리인원은 단 3명에 불과하다. 전체 직원 123명 중 방화관리자 자격을 가진 계약직 소방원이 2명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주간에만 근무하고, 야간에는 무자격자가 경복궁의 소방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경복궁은 야간근무자 3명 중 1명이 경내 155개에 달하는 CCTV (자동추적카메라 46개, 객체인식카메라 108개, 산불감시카메라 1대) 모니터링과 소방시설통제를 전담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방화관리자 자격이 없는 계약직 직원이고 일당 4만5천원을 받으며 상황실 근무를 한다.
 
또한 전체 면적이 여의도공원의 2배(456,963㎡)에 달하는 경복궁의 야간 순찰을 경비 계약직원 1명이 전담하고 있다. 야간 순찰은 18시부터 익일 07시까지 총 4회 실시(19시, 22시, 02시, 07시) 되는데 심야시간대에는 단 2회에 불과하다. 나머지 인원 1명은 문화재청 정규직이지만 당직실 대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신경민 의원은 “숭례문 화재 후 정부는 워터미스트 등 최첨단 소방시설을 궁에 설치했지만 이를 관리하는 인력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며 “경복궁이 이 정도면 다른 궁능 사정은 더 열악할 것임이 자명하다. 궁능관리소 야간 모니터링 및 소방관제 인력은 전문 자격을 갖춘 직원으로 근무시키고, 기타 안전관리 인력도 더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복궁 관리팀 관계자는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데, 인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팀과 함께 순찰을 하고 있다"며 "야간 안전관리에 경우, 결국은 예산 문제인데 전문자격을 갖고 있는 직원을 채용할 경우 예산이 늘어나 채용하고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 의원은 지난 5년동안 궁·능에서 촬영을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건수가 1692건에 달하는 것과 관련해 “아름다운 우리의 유적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으려는 촬영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소형 카메라에 의한 사진 촬영부터 크레인 등 대형 장비를 동원하는 촬영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촬영 중 궁능에 훼손이 없도록 촬영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문화재청도 촬영 모니터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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