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 대상이지만 어려운 이웃위해 따뜻한 기부

시사경제신문 이명이 기자 = 서울 성북구 월곡1동에 거주하는 명물 태극기 할아버지의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다.

그 지역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한 김 모 할아버지(80세)는  태극기로 한껏 치장한 자전거를 타고 매일 2~3시간씩 동네를 누비며 태극기사랑과 나라사랑을 알려 눈길을 끌고있다.

김 할아버지는 지난 1월에 주민센터를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앞서 2014년에는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고 싶다면서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뿐만 아니라 임대주택에 홀로 거주하는 수급자임에도 불구하고 월곡1동 주민센터 민원대 위에 놓아 둔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도 수시로 주머니를 털어 몇 천원 혹은 동전들을 넣고 간다는 게 직원들의 증언이다.

넉넉치 못한 형편에도 나눔을 실천하는 김 할아버지를 위해 주민들과 주민센터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했지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어 그들이 그래도 세상이 따뜻했다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감만 남긴 채 남모르는 이웃 사랑만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극기 자전거를 도난당해 월곡1동 주민센터에서 새 자전거를 마련해 드리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김 할아버지는 감사의 마음만 받겠다면서 거부한 상태다.

동 관계자는 “자전거를 마련해 드리겠다는 주민들과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할아버지의 밀당 때문에 중간에서 고민이 많다”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필요한 이웃에게 나눔을 하는 행사를 활용해 할아버지께 부담 없이 새 자전거를 마련해 드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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