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월세시장 맞춤형 정책 ‘뉴스테이’ 추진
임대차 거래중 월세 비중 44.6% 기록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며 11월말 기준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는 114.5로 올 1월 109.0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월 110.6에서 11월 118.7로 8포인트 이상 상승했고, 수도권은 1월 111.3에서 11월 118.6으로 7.3포인트 올랐다. 반면 6개 광역시는 전국 평군 수준인 5%, 지방은 2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세가격 상승세는 서울 강남 재건축 이주대란에서 시작한 전세대란이 수도권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공급보다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조사를 보더라도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1.9% 상승, 지난해(7.14%)와 4%포인트 차이가 난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16.4%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서울 15.3% △경기 13.39%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전체로는 14.5% 상승해 지난해(7.62%)보다 두배 가까이로 올랐다.

전국에서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지난해 말(1060만원)보다 3.3㎡당 172만원 오른 1232만원이었다. 이어 △경기 692만원 △대구 680만원 △인천 603만원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1900만원 △서초구 1798만원 △송파구 1550만원 △마포구 1356만원 △성동구 1356만원 순으로 비쌌다.

전셋값이 치솟자 전세가율도 상승세를 탔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전국 주택의 전세가율은 1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11월 69.6%이던 전세가율은 1년 만에 73.7%로 올랐다. 서울 성북구 등 일부지역은 90%를 넘기도 했다.

한편 급속한 전셋값 상승은 월세 전환을 가져왔다.
내집마련 수요는 정체되는 반면 저금리로 인해 투자수익을 늘리려는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임대시장은 월세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전국에서 거래된 월세는 전년 동월에 비해 16.1% 증가한 5만1395건을 기록했다. 반면 전세거래는 같은 기간 7.9% 감소한 6만3743건을 기록했다.

따라서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국토부가 발표한 11월 기준 전월세 거래량에서 월세(보증부 포함)가 차지하는 비중은 44.6%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39%에 비해 5.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서울은 빌라·다세대 등 아파트 외 주택의 월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지방의 월세비중은 2013년 이미 50%를 넘어섰다.

정부도 전세의 급속한 월세전환이 대세임을 인정하고 월세시장 맞춤형 정책인 뉴스테이를 내놨다. 주택도시기금 출자 및 융자는 물론 공급촉진지구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이같은 지원에 정부는 올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영업인가 기준으로 올해 1만4000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해 목표인 1만가구를 넘겼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국공유지를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하고 농업진흥지역에서 해제된 곳 등을 활용해 5만가구의 뉴스테이가 들어설 부지를 내년에 확보해 뉴스테이 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정부 정책에 대해 한 부동산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 임대주택 재고가 쌓이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급촉진지구와 개발제한구역 해제지역의 경우 서울 접근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인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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