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당관세 폐지 맥아 원가 30% ↑…맥아, 맥주 원재료 비용 25% 차지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소줏값 도미노 인상에 이어 맥주 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아, 홉 등의 국제 시세가 매년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할당관세 혜택까지 사라졌다.
 
맥주 제조사들 역시 지금까지는 소주와 마찬가지로 인상 요인들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더이상은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할당관세는 가격안정 등을 위해 기본관세율보다 40% 이내의 관세율을 인하해 한시적으로 적용하는 탄력관세다. 매년 소폭의 조정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1995년 이후 꾸준히 연장돼 왔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하이트진로가 소주가격을 올린데 이어 맥키스컴퍼니, 무학, 금복주, 대선주조 등 대부분의 소주 제조업체가 출고 가격을 올렸다. 현재 롯데주류와 보해양조만 값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대다수의 소주 업체가 원·부자재 가격을 이유로 값을 올리자 맥주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현재 맥주 제조사 관계자들은 실질적인 가격 인상 요인은 소주보다 맥주가 더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맥주 제조사 관계자는 "국제 맥아, 홉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할당관세마저 폐지됐다""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맥주보리와 맥아에 적용되는 할당관세가 있었지만 하반기부터 폐지된 이후 30%의 기본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빈병 가격마저 인상될 경우 주류 생산비용은 더 늘어나게 된다.
 
대부분의 인상 요인이 정부 정책에 의한 것이다보니 주류업계 안팎에서는 정부가 주류가격 인상을 부채질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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