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차례 추가적 금리인상 예정

시사경제신문 정혜인 기자 =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16(현지시간) 미국의 통화정책이 위기 시대의 기조에서 벗어나 '정상화'의 길로 진입했음을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제로(0)금리를 도입한 지 약 7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미국 경제가 2007~09년의 금융위기에서 거의 벗어났다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연준은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25%에서 0.25~0.50%로 한 단계 높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 경제가 강력해져서 금리인상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긴 논쟁도 일단 막을 내렸다.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크게 개선됐고 앞으로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FOMC는 완만한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얠런 의장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분명하게 장기간 동안 지속돼왔으나, 회복세가 길어졌다고 침체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실업률이 5.0%까지 떨어지는 등 미국의 노동시장이 "대폭으로 개선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중기적 목표치인 2% 상승을 달성하는 데 합리적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인상은 만장일치 결정으로 이루어져 위원들 사이에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나타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내년에 4차례의 추가적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위원들은 내년 말 금리 전망은 1.375%로 제시했고, 2017년 말에는 2.37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2018년에는 다시 3.25%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점도표는 17명의 정책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도표로 나타낸 것으로 향후 금리 정책을 예측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에 따르면, 내년과 2017년에는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2018년에도 금리가 비슷한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연준은 금리인상이 향후 "오로지 점진적인 속도로만" 이루어질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또한 향후 금리인상 결정에선 여전히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 인플레가 특히 중점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도 "금리인상 과정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확인하며 향후 금리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금리인상을 연기해서 향후 급격하게 긴축을 단행해야 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책위원들은 내년엔 실업률이 4.7%로 떨어지고 국내총생산(GDP)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월의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연준의 성명이 이날 점진적 금리인상 속도를 강조한 건 금리인상 지지 세력과 미국 경제가 아직 리스크 요인을 지니고 있다고 우려하는 세력 사이의 타협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수석 경제 고문은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강조하며 시장에 확신을 주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위원들은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무르익었다는 점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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