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000만원 넘어... 최고 57층 규모 아파트 영향

시사경제신문 원금희 기자 = 대구 수성구 두산동이 지방서 전셋값이 가장 비싸다.

7일 KB국민은행 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두산동의 전셋값은 3.3㎡당 1072만원으로 집계됐다. 법정동을 기준으로 하면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는 1000만원을 넘긴 유일한 곳이다.

수성구 두산동에는 대구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수성 SK리더스뷰'가 있다. 최고 57층 규모 7개동에 788가구다. 111㎡~233㎡ 주택형 등 대형 위주인 것이 특징이다. 단지 바로 앞으로 대구 지하철 3호선 황금역이 지나가는 역세권 단지다. 지하 1층에는 홈플러스가 자리잡고 있다.

이 단지 127㎡ 주택형은 지난 8월 6억5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호가가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지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은 전했다.

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대우트럼프월드 수성'도 선호도가 높은 단지여서 전세가격이 비싸다. 지난 7월 84㎡ 주택형이 4억2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967가구 규모의 단지지만 84㎡ 주택형은 208가구에 불과해 물건이 귀하다고 한다.

두산동의 전세가격은 올 1분기만 해도 811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2분기 970만원, 3분기 1072만원으로 급격히 올랐다. 한국은행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두산동 외에 특히 수성구의 전세가격 강세 현상이 두드러졌다. 범어동(3.3㎡ 973만원)·황금동(940만원)·수성동(864만원)·욱수동(864만원)·만촌동(854만원)·상동(844만원)·노변동(834만원) 등이 순위권에 위치했다. 수성구의 전세가격은 올 1월 834만원에서 지난달 976만원으로 17%나 상승했다.

대구는 이 외에도 중구 삼덕동(966만원)과 봉산동(834만원)을 포함해 상위 10위를 싹쓸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서울·부산과 달리 학군과 부촌이 수성구에 집중돼있다"며 "특히 학군이 잘 갖춰져 있어 전세로라도 들어오려는 이들이 많아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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