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MVP, 김영권 최고 수비상 차지

2015동아시안컵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김영권이 9일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7년만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장현수(24·광저우 푸리)는 대회 MVP에 선정됐다.
 
한국은 9일 중국 우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12(승점 5)를 기록, 북한, 중국(이상 111·승점4)을 따돌리고 지난 2008년 대회 이후 7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중국은 이날 일본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일본은 21(승점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북한과의 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중국에 2-0 , 일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전에서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두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 북한이 먼저 경기 시작 2분 만에 정일관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에 한국은 3분 뒤 공격에 적극 가담한 이주용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응수했다.
 
경기 초반 슈팅을 주고 받은 뒤 한국은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전반 8분에는 권창훈이 이주용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어 13분에는 이종호, 14분에는 장현수가 연속 슈팅을 하며 북한의 골문을 두드렸다.
 
한국이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자 북한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다. 전반 23분 정일관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김승규에게 막혔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짧은 패스를 이용해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김승대, 이재성의 연속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되지 않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0분 이주용의 패스를 받은 이재성이 직접 슈팅한 공도 골키퍼 리명국의 선방에 막혔다.
 
북한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강한 공세를 펼치며 한국을 몰아 붙였다. 정일관과 리혁철 등 개인기를 이용한 공격에 한국은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북한의 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후반 15분이 넘어가면서 이재성과 권창훈의 패스 플레이로 주도권을 다시 가져왔다. 후반 18분에는 이정호가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다.
 
10분 뒤에는 이재성으로부터 시작한 공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승대와 권창훈의 연속 슈팅이 모두 수비수들의 몸에 맞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의 득점 기회는 계속됐다. 후반 34분 김승대가 골키퍼를 완전히 제치고 연결한 패스를 이정협이 받았지만 이정협의 왼발에 맞은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계속해서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한 한국은 후반 41분 정동호, 43분 김신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하지만 결국 북한 골문을 열지 못하고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경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중국이 승리한다면 우승컵은 중국이 차지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일본을 누르지 못해 북한에 골득실(중국 북한 -1)에서 앞서며 2위에 그쳤다.
 
중국은 전반 12분 우레이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일본의 무토 유키가 전반 41분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의 부주장 장현수는 최우수선수(MVP), 김영권은 최고 수비상을 거머쥐었다. 최고 골키퍼에는 북한의 리명국이 선정됐고, 득점왕은 2골을 기록한 일본의 무토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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