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곳에서 휴식 필요… 의식 없으면 '수분 섭취' 금지

무력감과 현기증, 심한 두통 등을 동반하는 일사·열사병 등 폭염 질환이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폭염 질환 관련 건강보험·의료급여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가 201014887명에서 201416487명으로 4년 새 10.7%1600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2.6%이다.
 
월별 환자 현황을 보면 일사·열사병의 경우 7734, 8월에는 1174명으로 급증했다. 7~8월을 제외하고 9월에 환자 수가 244명으로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하면 여름철에 폭염 질환 발병이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16.6%2739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10~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도 점유율이 10% 이상을 차지해 큰 차이가 없었다.
 
총 진료비는 20101093548000원에서 20141144191000원으로 5년 전에 비해 4.6%50643000원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1%를 보였다.
 
폭염 질환은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나뉘지만, 주로 고온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일사병은 흔히 '더위 먹은 병'이라고 부른다. 더운 공기와 강한 태양의 직사광선을 오래 받아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은 수분과 전해질 소실에 의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응급처치는 서늘한 곳을 찾아 환자를 눕힌 후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 수분을 충분한 마시게 한다. 다만 의식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섭취해서는 안 된다.
 
열사병 등 월별 세부질환 진료인원 현황(2010~2014년 평균)./© News1
 
열사병은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인한 지속적인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할 때 발생한다. 매우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거나 운동할 때 발병 위험이 높다.
 
증상은 체온조절 중추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40도 이상 고열을 동반하고, 혼수상태에 빠지기 쉽다. 응급처치는 최대한 빨리 환자 체온을 내리기 위해 옷을 벗기고 찬물로 온몸을 적시거나 얼음, 알코올 마사지를 해준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쏘이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희미해지면 입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을 제한해야 한다.
 
폭염 질환을 예방하려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다.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외부와의 온도 차가 크지 않도록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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