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특위 전체회의…"역학조사시 정부에 비협조적" 질타 쏟아져
송재훈 원장 "'국가 방역 뚫렸다' 발언, 부적절했다"

▲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윤순봉 대표이사가 의원들의 메르스 사태에 대한 질책이 계속되자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14일 삼성서울병원은 "저희 병원이 많이 부족하고 미흡해서 이런 결과 생겼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전 국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하고, 감염된 모든 환자, 격리자, 가족분들, 그리고 심려를 끼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송 원장은 '국가의 방역이 뚫렸다'는 삼성병원측의 지난 특위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저희 병원 의료진이 국회에서 한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송 원장은 위원들의 질의에 "죄송하다", "병원측이 부적절하고 미흡했다"고 연신 사과하며 고개를 떨궜다. 회의 중간 윤순봉 삼성생명 공익재단 대표이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죄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메르스 역학조사시 삼성병원의 정부에 대한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김영환 새정치연합 의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삼성병원측에 역학조사 관련 협조 공문을 8번 보낸 것, 역학조사 기간 중 보건복지부 과장 등이 방문한 것' 등을 열거하며 "이는 삼성병원이 정부의 통제 밖에 있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 역시 "14번 환자 발생한 62일 전후 동안 질병관리본부가 병원에 집중적으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정부가 요청함에도 삼성병원에서 제대로 된 자료가 나오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짚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 시기 언론에 따르면 삼성병원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우리가 대신해 주고 있으니까 리스트 재촉 좀 그만하라'고 핀잔을 줬다"는 기록도 있다"며 삼성병원 측의 안하무인적 태도를 꼬집었다.
 
이에 송 원장은 "14번 환자를 29일 밤 늦게 발견한 후, 30일 하루종일 노출자를 파악하고 나서 새벽에 복지부로 명단이 송부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날 자료 일부를 보내고, 업데이트된 전체 명단도 계속 보냈다. 당시 실무자간 오해가 잇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메르스 사태 관련 삼성병원과 정부는 역학조사시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방문객에 대한 관리의 책임 소재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 원장은 특위 야당 간사인 김용익 의원의 14번 확진환자 역학조사시 노출자 명단에 방문객이 제외됐다는 지적에 "역학조사시 메르스 확진환자에 노출된 환자 및 의료진을 제외한 방문객 등은 방역당국에서 추가로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그러면서 "꼭 정부측이 하는 일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방문객까지 관리)하기에는 당시 워낙 경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방문자 파악에 상당히 어려운 점이 있었다""병원으로부터 방문객 명단을 받아서 파악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맞다고 생각한다"고 삼성병원과 견해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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