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노원구 '민선 8기 목표'
마음 돌보는 공간 통해 ‘내면치유’ 
‘일자리 발굴’ 청년이 머무는 도시
미래 향한 정책, 지속적으로 운영 

오승록 노원 구청장이 청년들을 만나 소통을 하고 있다(좌). 사진=노원구‘서대문구 로컬벤처 창업캠프’ 우수 벤처 시상식 및 간담회에서 이성헌 구청장과 청년 벤처인들이 함께한 모습(우). 사진=서대문구​​​​​​​
오승록 노원 구청장이 청년들을 만나 소통을 하고 있다(좌). 사진=노원구‘서대문구 로컬벤처 창업캠프’ 우수 벤처 시상식 및 간담회에서 이성헌 구청장과 청년 벤처인들이 함께한 모습(우). 사진=서대문구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청년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취업 문제, 소통 부재로 인해 사회적 고립⋅은둔의 심각성까지 커지는 현실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고립⋅은둔 청년이 전체 청년 인구의 5%인 54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조사결과에서는 고립·은둔의 위험군으로 분류된 응답자가 1만 2105명인 56.7%로 나타났으며, 5.7%인 504명이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25∼29세인 37.0%와 30∼34세인 32.4%로 많았다. 이 중에 75%가 자살 생각을 했다고 답변했고, 실제 자살 시도를 한 경우도 27%에 이르렀다. 

청년들의 지친 삶을 위로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 지원책과 복지가 절실하다.

이성헌 구청장이 지난해 12월 서대문청년창업센터에서 열린 '서대문구 청년벤처 육성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이성헌 구청장이 지난해 12월 서대문청년창업센터에서 열린 '서대문구 청년벤처 육성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서대문구, ‘청년베프’ 마음 돌본다
지난해 9월 19일 복지부가 발표한 ‘청년 복지 5대 과제’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이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20대의 우울 위험군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대문구는 이성헌 구청장이 ‘청년지원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지난해 4월 청년 문화 허브 ‘청년베프’ 운영을 시작했다. 명지대학교 학생 및 인근 거주 청년 대상으로 고립·은둔 청년을 위한 마음 건강회복, 다양한 공연·전시와 축제 등 문화 예술 활동 지원, 청년 문화 기획단 등 인재 양성, 지역과 함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전문적인 청년 문화 인재 양성을 위해 정기적으로 ‘콘텐츠 창작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독립 출판 창작자 양성과 글쓰기 워크숍이 대표적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멘토를 초빙해 청년 스스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대문구의 지원 공간 ‘청년베프’에서 글쓰기 워크숍에 참여 중인 청년들. 사진=서대문구
서대문구의 지원 공간 ‘청년베프’에서 글쓰기 워크숍에 참여 중인 청년들. 사진=서대문구

박명섭 서대문구 청년정책과 주무관은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미래 방향성을 찾고, 같은 목적을 찾아온 참가자들 간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통을 나눌 수 있다”며 “다양한 간접 경험을 접하고 서로 이야기의 물꼬를 트면서 내적 교류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쓰기라는 소재를 통해 평소에 말을 하지 않던 사람도 내면의 이야기를 끄집어내듯이 표현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며 “일상을 공유하면서 서로 연락처도 주고 나누며, 메신저 단체 대화방을 통해 친분도 이어나간다”고 덧붙였다.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로 불리는 고립 청년에게 내적 아픔을 공감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적 활동 반경을 확장시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모색하는 프로젝트이다. 

박 주무관은 “청년들이 어려움에 빠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참여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일을 향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원구,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가동
노원구에 사는 청년 구직자 A 씨는 얼마 전 생계형 아르바이트에 뛰어들었지만, 열정 페이를 강요받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취업이 될 때까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기약 없는 내일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을 했다.  

지난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10월(5.1%)부터 11월 5.3%, 12월 5.5%, 올해 1월 6.0%, 2월 6.5%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청년층 실업자 수는 26만 4,000명으로 전년 10월(20만 9,000명) 이후 4개월째 증가했다.

노원구는 오승록 구청장이 ‘청년이 오래 머무는 도시 노원’을 비전으로 ‘2024년 청년 정책 시행 계획’을 수립하고 청년 친화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2024년 청년 정책은 ▲노원형 청년 일자리 발굴 ▲노원형 청년 안전망 구축 ▲노원형 청년 참여 활동 기반 마련 등 3대 전략을 기반으로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대 주요 과제별 48개의 사업으로 이뤄졌다. 총예산은 80억 6800만 원이 소요된다.

노원구에서 운영하는 '내일 톡톡'은 취업 일대일 상담 및 그룹 멘토링 등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상담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사진=노원구
노원구에서 운영하는 '내일 톡톡'은 취업 일대일 상담 및 그룹 멘토링 등 청년 일자리를 주제로 상담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다. 사진=노원구

먼저 3대 전략 중 하나인 '청년 일자리 발굴 전략'에는 17개 사업 시행을 위해 43억1200만 원을 투입한다.

청년일자리센터(청년내일)를 중심으로 취업 특강과 면접 의상 대여, 면접 사진 촬영 등 청년 취업 지원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당해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 중 지역에서 취업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업 종료 후에도 각종 인센티브를 지급해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정착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주거와 교육, 복지·문화 등을 중심으로 한 '청년 안전망 구축 전략'에는 24개 사업 추진을 위해 31억4900만 원을 투입한다.

노원 청년 정책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청년리더 육성 및 정책의제 발굴에 힘쓰고 ▲청년 창업역량 강화 코칭 클래스 운영 ▲특성화고 취업역량강화사업 추진 ▲데이터 액티비스트 양성 등의 교육을 통해 청년들의 자립 역량을 강화한다.

끝으로 '청년 참여와 활동 기반 마련 전략'에는 7개 사업 추진을 위해 6억700만 원을 투입한다.

기존 4년간의 청년 정책 거버넌스를 한 층 더 발전시키기 위해 서울시 최초로 ‘청년 정책 거버넌스 센터’를 운영한다. 청년 주도의 정책 이슈 발굴, 제안, 실행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한 민·관 협치 실현을 목표로 하고, 네트워크를 견고히 구축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해 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청년 정책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일자리와 주거, 복지·문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첫해 다양한 시도들은 청년들로부터 ‘다양하고 세밀하다’, ‘청년 정책에 진심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는데, 그 여세를 올해에도 이어 청년들의 유입과 정착을 도모하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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