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기회를 준 후보한테 세 번 기회 준 경우는 없어"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가운데), 조정식 부위원장(왼쪽)과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8.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가운데), 조정식 부위원장(왼쪽)과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8.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장은 22일 과거 성폭력 사건 가해자의 변호를 맡은 논란으로 전격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의 공천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전략공천 방침을 밝혔다. 경선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의 공천 승계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두 차례나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에게 또다시 기회를 주긴 어렵다는 이유다.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경선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늘 (총선 후보)등록이 마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경선은 불가하다"며 "전략공천이 거의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 발생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당무를 잘 알고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조직을 장악하면서 당원과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는 경험칙이 있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안 위원장은 '박용진 의원이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 21대 총선 공천 때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혹은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시 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다시 세 번의 기회를 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과거 막말과 거짓 사과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에게 경선에서 졌고, 조 변호사와 전략경선에서도 낙천했다.

앞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서울 강북을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여성단체는 조 변호사가 다수의 성범죄 가해자 변호를 맡았고, 자기의 블로그에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사회통념을 소개하며 성폭력 피의자 입장에서의 유불리를 조언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연판장을 돌려 조 후보를 압박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조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후보직을 사퇴한다. 더 이상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면서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으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경기 분당갑 후보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강북을 지역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지금 경선할 시간이 없으니까 (전략공천) 하는 게 맞는데 이번에는 국민 설득력이 높은 사람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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