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연체률 9년만에 최고, 보험약관 대출 급증
가계 필수품 학원비 마저 줄어···큰 폭으로 매출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경기 부진 등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대출 규모가 1년 사이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사업 경험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가장 빨리 증가했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의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335만8천499명의 연체금액(3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18조2천941억원에서 27조3천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뛰었다.
경기 부진 등을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이 갚지 못한 대출 규모가 1년 사이 5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사업 경험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20·30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가장 빨리 증가했다.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의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335만8천499명의 연체금액(3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18조2천941억원에서 27조3천833억원으로 9조892억원(49.7%)이나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p) 뛰었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물가도 고공행진하면서 서민 경제의 어려움이 점점 커져 가고 있는 가운데, 카드연체와 보험약관 대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학원비 지출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카드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보다 0.42%포인트(P)나 급증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을 1개월 이상 내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부실채권 비중도 급증했다.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4%로 전년 말보다 0.29%P 높아졌다.

'불황형 대출'로 분류되는 보험약관 대출액은 지난해 70조 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와 손보사를 합친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71조 원으로 전년 대비 3조 원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험약관대출은 일반 대출을 받기 힘든 사람이 받는 불황형 대출로 알려져 있다. 보험 가입자가 해지 환급금 범위에서 받는 대출이다. 

가입한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보험 해약 건수는 2021년 11,466건에서 2022년 11,654건, 2023년 12,922건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 필수품 학원비 마저 줄어···큰 폭으로 매출 감소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가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전문 입시 학원 홍보문이 붙어 있다. 2024.3.14 (사진=연합뉴스)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가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전문 입시 학원 홍보문이 붙어 있다. 2024.3.14 (사진=연합뉴스)

 

카드 연체율과 보험약관 대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가계에서 필수품 만큼이나 조정이 힘든 것으로 여겨졌던 학원비 결제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교육분야 매출이 1년 전보다 24% 줄었다고 밝혔다. 2월 전체 매출은 1년 전보다 4.2% 감소했는데 교육분야 매출 감소폭이 두드러진 것이다.

교육분야 매출은 2020년 3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최근 1년간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이 기간 예체능학원(-31.5%), 보습학원(-26.7%), 외국어학원(-26.5%)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BC카드는 교육뿐만 아니라 스포츠(-17.0%), 펫(-15.4%), 식당(-11.2%), 주점(-10.7%) 등 주요 업종에서도 1년 전보다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에 자금줄이 막힌 서민과 소상공인들이 금융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서민경제 위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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