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철수 구의원 “개발 등 독자적 사업 추진 고려해야”

구로동 685-535번지에 50년 넘게 자리 잡아
차량기지 이전...‘숙원사업 및 정치 공약 1호’
대체부지 부재...구 차원의 자체 개발 “무게”
지하화 사업...정부 정책 맞물려 타당성 담보
 통합개발 통한 서남권 ‘첨단산업 메카’ 기대 

​국민의힘 김철수 구의원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복개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을 제시했다. 사진=구로구의회​
​국민의힘 김철수 구의원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복개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을 제시했다. 사진=구로구의회​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 최근 구로1·2동 소속 국민의힘 김철수 의원이 구로구의회 제323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복개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을 제시했다.  

구로차량기지(이하 차량기지)는 수도권 전철 최초의 차량사업소다. 구로구 구로동 685-535번지에 50년 넘게 자리하고 있다. 

차량기지가 위치한 구로1·2동은 서부간선도로와 남부순환도로 여기에 철도까지 둘러싸여 있어 차량 및 항공기 소음, 매연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러한 환경적 영향으로 차량기지 이전은 지역의 몇십 년 묵은 숙원사업이자 정치 공약 1호로 화석화 됐다. 

차량기지 이전 사업은 지난 2006년 예비타당성 통과 후 지금까지 추진 했지만 대체부지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구로구는 이 사업이 국토부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안에 포함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의원은 “구 차원의 철도차량기지 개발이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며 자체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2월 서울시는 수서차량기지 ‘복개 개발 사업화 계획’을 발표했다. 경부선 서울역에서 당정역까지, 경인선 구로역에서 인천역까지 지상철도 지하화 추진도 표면화 했다.

김철수 의원은 “자신이 제안한 구로차량기지 개발사업과 정부의 수도권 도심철도 지하화 정책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며 새 사업의 타당성에 의미를 실었다.

지난해 11월 김 의원이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사업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사진=구로구의회
지난해 11월 김 의원이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일자리사업 성과보고회를 가졌다. 사진=구로구의회

◆이전 사업...오랜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 투입 ‘복개’ 사업에 무게 쏠려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새로운 해법이 절실한 가운데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하 철도지하화 특별법)이 2025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은 철도를 지하화하고 여기서 확보한 철도부지와 주변 지역을 효과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철도지하화 개발의 종합계획 수립도 할 수 있어 노선별 기본계획 구축 등 체계적인 사업이 가능해졌다. 특히 정부가 사업시행자에게 철도부지 출자를 맡겨 개발을 위한 채권 발행 등 사업비 해결 방안이 마련돼 민간자본의 참여가 기대된다.

현재 차량기지 이전은 ‘철도지하화 특별법’이란 날개를 달았지만 지금의 위치에서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어 ‘이전’이 전제돼야 한다. 그러나 이전은 오랜 시간과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돼 국가 전체적인 편익을 도모하기 어렵다. 이에 복개 사업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민간자본 유치...인공지반 조성 후 주거 및 상업지 조성 

김 의원이 제시한 차량기지 자체 개발은 구로구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인공지반을 만든 후 주거 및 상업지 등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하부는 철도기지, 상부는 저층건물과 주차장 건립, 주변 부지는 오피스텔, 주거공간, 공공기관, 상업시설 등을 건설하는 안이다. 이를 중심으로 동서로 단절된 구로1동과 2동을 연결해 지역의 허브 공간이자 서남권 첨단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개발행위에 별다른 제약이 없는 구로1·2동의 민간참여 유도를 위해서는 세금감면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해 공공재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세부적인 방법도 세웠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미국 뉴욕 맨하턴의 타임스퀘어 서쪽 허드슨 강변 개발의 표본을 들 수 있다. 펜스테이션 철도차량기지를 복개하고 주변의 낙후된 공장과 창고부지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까지 11ha의 광활한 대지에 마천루가 들어선다.

고층아파트와 광장, 호텔, 공립학교 등 대규모 주상복합단지 조성 및 50층 넘는 건물만도 64개에 이른다고 한다.

구로구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구로구 전경. 사진=이미지투데이

◆구로차량기지 개발 통한 ‘첨단산업의 메카’ 기대

정부의 수도권 도심철도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경부선은 서울역에서 당정역까지 32km 18개 역과 경인선 구로역에서 인천역까지 27km 21개 역 등 지상철도 지하화가 주요 국정과제다.

김철수 의원은 “구로차량기지 지하화는 중앙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사업성이 담보된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구는 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방식을 다각도로 고려해 가장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민간자본 유치에 대해 검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덧붙여 “지금까지 구로구는 대한민국의 산업화 시대를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며 “이제는 차량기지 개발을 통한 첨단산업의 메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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