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장인들의 기록 담긴 영상물 및 국가무형문화재 기물 관람

미술관 전경. 사진=탑골미술관
미술관 전경. 사진=탑골미술관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탑골미술관(관장 희유)은 어르신과 주민의 문화예술 향유 지원을 위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결을 강화해 주민과 어르신에게 전시, 강연, 워크숍 등 다양한 경험의 문화 활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탑골미술관의 미디어아트전은 새로운 매체를 통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 3번째인 전시회는 ‘국가무형문화재’를 미디어아트라는 새로운 장르에 담아낸다.

이번 작품 《장인이 된 소년》의 지은석 영상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일본의 공예 영상을 접한 뒤,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4년간 한국 장인의 삶을 영사으로 기록했다.

지 감독은 “소년을 간직하고 있어 장인이 된 것인지, 장인이 되어서 소년이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작업 과정을 말하는 장인들의 눈에서 소년을 보게 돼 <장인이 된 소년>이라는 전시명을 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미디어아트전 《장인이 된 소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우리의 문화가 미래에도 끊이지 않도록 영상으로 기록한 작품과 기물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우리 자신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113호 주철장(원광식): 숨 쉬듯 맥놀이 

한국의 종은 소리가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맥놀이라는 특성이 있다. 잘 만들어진 종의 맥놀이는 사람의 호흡과 주기가 같다. 주철장은 1000도가 넘는 쇳물을 담아내기 위해 몸통과 용뉴에 세라믹과 주물사를 바르며 범종을 만들어간다. 그렇게 탄생한 범종(에밀레종 축소버전)과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77호 방짜유기장(이봉주): 메질의 지문

3,000년의 역사가 담긴 구리와 주석의 합금술의 황금비율 속에서 방짜유기는 탄생한다. 구리와 주석을 섞어 만든 놋쇠를 다시 불에 달구고 망치로 두들긴다. 수천 번의 메질 끝에 완성된 좌종의 맥놀이를 미술관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42호 악기장(고흥곤): 7년을 버틴 오동나무

오동나무는 노지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비를 맞아 젖고, 눈을 맞아 얼고, 바람에 말리는 과정을 수년에 거쳐 섬유질을 끊어내고 살아남아야 가야금의 몸통이 된다. 나무를 일일이 손으로 대패질 한 악기장의 가야금은 미술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10호 나전장(이형만): 바다를 품은 오색빛깔 자개

조개껍데기를 갈고닦아 보석같은 나전칠기를 만든다. 나전칠기의 생명력을 좌우하는 옻칠은 현존하는 마감재 중에 가장 뛰어난 보존력을 자랑한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나전칠기를 위해 수십 번의 옻칠과 수백 번의 끊음질과 주름질로 완성된 매화무늬좌경을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2월 16일(금)~3월 9일(토)까지 실버도슨트의 상시해설과 함께 진행한다. 전시 작품 속 내용과 과정을 더욱 깊이 알고, 전시의 의미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시오프닝 행사로 2월 16일 (금)에는 축하공연과 작품소개 및 영상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더불어 전시기간 중 전승자들의 이야기 마당과 문화유산 교육 및 체험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 스님은 “어르신이 오랜 세월동안 삶을 경험하며 지혜를 얻어온 것처럼 전통문화 또한 세대를 거치며 쌓인 지식과 경험의 산물”이라며 “이번 전시를 탑골미술관에서 진행함으로써 한국의 전통문화와 함께 어르신들의 지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전통문화 속 가치가 미래세대에게 전승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탑골미술관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한다. 

한뼘미술관을 통해 온라인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탑골tv에서 실버도슨트의 설명과 해설을 들을 수 있고,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topgoal.art)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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