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월드컵 예선...국내 감독 임시 체제
강력한 후보군⋅위기의 한국축구 이끌 적임자

프랑스 에르베 르나르(왼쪽)감독과 스페인 로베르토 모레노(오른쪽) 감독.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에르베 르나르(왼쪽)감독과 스페인 로베르토 모레노(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2023 아시안컵에서 전술 부재와 함께 선수단 관리 실패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경질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정몽규 회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직이 참석한 가운데 KFA 임원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년 2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한국에 상주해 K리그를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잦은 외유와 재택근무 논란으로 시작부터 자신이 했던 말을 지키지 않았고,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축구팬들의 잇따른 비난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결과로 논란을 종식시키겠다고 주장했지만,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 못한채 무색무취의 전술로 4강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경질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고, 혼란속 상처와 과제만 남긴 채 한국축구에 수습할 대안만이 필요한 상황을 맞이했다.

당장 다음달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의 A매치 2연전을 앞둔 상황에 임시 감독체제가 언급되며 후보군으로 홍명보, 김기동, 황선홍, 최용수, 박항서 등 국내 지도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임시 감독 체제로 대안을 마련한 후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새 감독 선임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에는 확실히 검증된 지도자를 데려오자는 여론에 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발 빠르게 대표팀 상황을 수습할 인물로 카리스마와 전술적 색깔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 에르베 르나르(56프랑스)와 로베르토 모레노(47스페인)가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우선 르나르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특히 0:1로 뒤진 채 전반전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사우디 선수들의 정신적 각성을 독려하며 후반에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 냈던 영상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세대간 불화로 붕괴된 대표팀 선수단의 기강을 단기간에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재건할 최 적임자로 그가 유력하게 손꼽히는 이유다. 

그는 앞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 후 대한축구협회와 협상을 시도했던 적이 있으며, "한국대표팀을 맡고 싶다", "손흥민을 지도해보고 싶다"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모로코축구대표팀 소속이었던 그를 데려오기 위해선 거액의 위약금이 필요해 결국 무산됐다.

현재 프랑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지만, 계약기간이 올 여름 파리 올림픽까지라 임시 감독 체제 이후 선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레노 감독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후임으로 가장 유력했으며, 실제 협상 성사 전 단계까지 이르기도 했다. 

이탈리아 리그 명문팀 AS로마와 스페인 리그 바르셀로나에서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그 기간 동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수아레스(우루과이)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지도하며, 유럽축구연맹컵(UEFA)과 챔피언스리그(UCL)를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2019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으며, 10경기 8승 2무를 기록하고 2020년 유럽축구선수대회 본선 진출을 이끌며 자국에서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PFC 소치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23 12월, 6개월에 1년 연장 가능 조항으로 계약을 했기에 임시 감독 제체 이후 대한민국 감독 부임이 가능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