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주하면서 재택근무 논란 종식시켜야
한국인 정서 이해 못하면 축구팬 인내심 한계

부임초부터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켜온 클리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후 경질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임초부터 재택근무 논란을 일으켜 온 클리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 후 경질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3대 3 무승부로 끝난 후 모두가 웃지 못하는 상황에 단 한사람만 웃었다.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장을 맡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다. 

그는 지난 7일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2대 0으로 패배한 직후에도 웃음을 지어보였다. 선수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것과 반대로 상대팀에 대한 존중이었다고 발언하는 그에게 국민들은 분개를 금치 못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후 1년 동안 뭘 했는지 알 수 없다. 전술, 전략은 차치하고서라도 한국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 조차 전혀 없었다. 애초 미국에서 재택근무를 하겠다는 그에게 의구심이 붙을 수 밖에 없던 이유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과거부터 정신력으로 대표됐다. 국민들은 강팀, 약팀 구분없이 상대에게 물러서지 않는 강력한 투지의 대표팀을 기대해왔다. 선수들 역시 그러한 분위기속에 패하면 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대표팀 감독직은 아무나 맡을 수 없었고 '독이 든 성배'라고 불려왔다.

그런데, 클리스만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아니라 축구 경기를 보러 온 관중의 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어느쪽이 이기더라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 관중처럼 말이다.

그런 그에게 리더십과 카리스마는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 역시도 감독에 대해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없었다. 황희찬은 취재 질문에서 감독의 전술에 대해 7초간 망설이다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무색무취의 전술과 재택근무 등 숱한 논란에서 클란스만은 "아시안컵에서 평가를 받겠다"고 말해놓고 4강전 패배 직후 사퇴를 거부하며 "돌아가서 경기를 분석해야 한다"고 했을 뿐이다.

선수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감독에 대해 비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언론과 팬들은 냉정한 잣대로 비판하고 평가를 해야 한다. 이에 대해 클리스만은 더이상 웃지 말고 진지함을 보여야 한다. 

이기든 지든 그저 웃기만 하는 그의 '미소'에 팬들은 더 이상 인내심을 가질 수 없다. 1년을 참아온 한국 축구 팬들이 앞으로 2년을 참을 순 없다.

한국에 상주하면서 적극적인 소통과 자세로 한국인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팬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넘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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