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식 맥주물가 1998년 이후 가장 많이 올라
작년 소주가격 상승률…마트 2.6%·식당 7.3% 격차 커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소주·맥주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가운데 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의 메뉴판. 사진=연합뉴스
식당 등에서 마시는 외식용 소주·맥주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가운데 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의 메뉴판.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지난해 식당 등 외식업체에서 판매하는 맥주 물가 상승률이 대형마트·편의점 판매가 오름폭의 약 3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소주 가격 상승률도 약 3배 격차를 보였다. 올해는 출고가 인하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소주 가격이 최대 10% 인하되면서 식당의 소줏값 부담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맥주(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6으로 전년 대비 6.9% 올랐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9.7%)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맥주 물가 상승률(2.4%)과 비교하면 2.9배에 달한다.

일반 가공식품 맥주 물가가 2.4% 오르는 동안 외식용 맥주는 약 3배인 6.9% 오른 것이다.

소주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7.3%로 일반 가공식품 소주 물가 상승률(2.6%)의 2.8배에 이른다.

소주(외식) 물가 상승률은 2016년(11.7%)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식재료, 인건비, 임대료 등 안 걸쳐진 게 없을 정도로 물가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어떤 요인 하나가 조금 완화됐다고 전반적인 물가 자체가 낮아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납품가 인하만으로 주류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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