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3.6조원 증가…신용대출은 1.2조원 감소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새 2조원 넘게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새 2조원 넘게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주요 은행 가계대출이 지난 한 달 새 2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2조4천94억원으로 11월(690조3천856억원)보다 2조238억원 증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 1년 5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이후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증가 폭은 10월(3조6천825억원), 11월(4조3천737억원)보다 축소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 2022년 말(692조5천335억원)보다 1천241억원 줄었다.

세부적으로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12월 말 주담대 잔액은 529조8천922억원으로, 한 달 새 3조6천699억원 불어났다.

주담대 증가 폭은 11월(+4조9천959억원)보다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10월(+3조3천676억원)보다 큰 수준이다.

반면 개인신용대출(잔액 106조4천851억원)은 1조2천340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0월(+6천15억원) 1년 11개월 만에 증가했다가 두 달 연속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단대출 등 실수요를 중심으로 주담대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기업 대출은 주춤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 대출(잔액 630조8천855억원)이 2천72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기업 대출(잔액 136조4천284억원)은 1조8천835억원 줄어, 2022년 12월 이후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달 19조4천412억원(868조7천369억원→849조2천957억원) 줄었다.

반면 정기적금은 11월 말 45조1천264억원에서 지난달 말 45조8천632억원으로 7천368억원 늘었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598조7천41억원에서 616조7천480억원으로 18조439억원 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연말 결산 시점에 맞춰 기존 대출을 상환하거나, 유휴 자금을 요구불예금에 넣어두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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