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예능프로 진행하며 입지 다져
‘배우⋅아나운서 지망생’ 반전 이뤄내
힘든 시간 발판 삼아 상담심리 전공
시청자 마음 치유하는 방송인 되고파

MBC 박지민 아나운서가 시사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봤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MBC 박지민 아나운서가 시사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봤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피의게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맹활약하는 박지민 아나운서가 자신의 입지를 넓히며 전성기를 열고 있다. 

201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박지민은 ‘뉴스투데이’, ‘뉴스안하니’, ‘장미의 전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 평일 ‘생방송 오늘 저녁’을 통해서도 시청자와 소통을 하고 있다. 

특유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과 편안한 매력은 박지민의 남다른 무기. ‘감사’와 ‘소중함’이라는 단어를 연신 표현하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에게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배우를 꿈꿨지만, 마이크 잡아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한 박지민은 한때 배우를 꿈꿨던 학생이었다. 수능을 마치고 우연히 보게 된 연극 한편에 이끌려 연기 공부를 한달 준비하고 대학에 덜컥 붙었다. 당시 스스로도 “배우로서 재능이 있나?”라고 생각할 만큼 놀라웠지만, 그 후 더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학 축제에서 마이크를 잡고 좌중을 이끄는 일에 매력을 느꼈고, 배우가 아닌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바라보며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됐다. 

필요한 덕목을 쌓기 위해 국어국문학과 복수전공을 시작했고, 더 많은 노력을 투자해야 했다. 떠올려보면 치열할 정도로 노력을 했다는 그는 대학 졸업 후 현대HCN 방송사에 합격하며 마침내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고, 연합뉴스TV를 거쳐 현재 MBC에서 7년째 재직중이다. 

위기의 시간들을 지나오며 폭넓은 시야로 자신 스스로와 세상을 돌아볼 수 있었던 박지민은 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했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위기의 시간들을 지나오며 폭넓은 시야로 자신 스스로와 세상을 돌아볼 수 있었던 박지민은 자신만의 소신이 뚜렷했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스물일곱에 겪은 인생의 전환점
지상파 방송 MBC에 입사한 기쁨도 잠시, 2년차 아나운서가 되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계약 만료’라는 사실상 해고 통보였다. 회사 내부 사정으로 인한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그는 함께 입사한 동기 아나운서들과 회사를 상대로 법적 투쟁을 벌여야 했다. 

박지민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상을 밟은 기쁨에서 한 순간 추락의 고통을 겪어야 했고,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고 털어놨다. 

비록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한 상황이었지만, 마냥 좌절할 수 만은 없었다. 그에겐 평소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소신이 있었다. 지난한 투쟁의 시간 끝에 승리하며 회사로 복직하게 됐고, 그 어느때보다 ‘소중함’과 ‘감사’에 대해 절실함을 깨닫을 수 있었다.

또한, 힘든 시간속에 폭넓은 시야로 자신 스스로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그는 “당장 생계를 신경쓰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굳이 왜 아나운서만 집착했을까? 인생은 내가 몰랐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가 도전하게 된 것은 심리학 공부였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며 박지민은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 현재의 일에서 자신의 뜻을 이루게 된다면, 그 다음엔 제2의 인생을 상담가로서 살아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보다 더욱 편안한 미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박지민 아나운서는 심리를 전공하며 다음 단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박지민 아나운서는 심리를 전공하며 다음 단계의 삶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심리? 나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기 위해”
심리학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는 좀 더 편안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린시절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속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는 박지민은 이러한 유년 시절의 다양한 감정이 인간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다고 한다. 

또한, 힘든 시련을 겪으면서 굴곡진 시간들이 삶 전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해볼 수 있었다. 한 때는 스스로를 무겁게 짓누르던 일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발판이 되어줬다. 

박지민은 당시를 설명하며 “심리에 대한 강의 영상을 보며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며 “나 자신과 사람에 대한 분석을 하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뷰 도중, ‘세 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표현해 달라는 즉석 주문을 받고 그는 고민 끝에 ‘라면스프’, ‘동네 친구’, ‘단무지’를 꼽았다. 

박지민은 “라면에 스프가 빠지면 맛이 없다(웃음). 늘 모임에서 나 자신으로 인해 더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그런 역할을 했던거 같다. 동네 친구처럼 편하게 고민상담을 들어주지만, 때론 단무지처럼 시원한 사람이 나 자신인거 같다”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앞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송인을 꿈꾼다는 박지민은 보다 전문성을 쌓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앞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송인을 꿈꾼다는 박지민은 보다 전문성을 쌓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박지민 아나운서 제공

“한결같이 따뜻한 방송인으로 남고 싶어”
앞으로 자신의 전공인 심리상담을 방송에도 녹여내어, 자신만의 토크쇼 MC가 되고 싶은 바람을 드러낸 박지민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SBS 힐링캠프>와 같이 진지한 대화만 나눌 뿐 아니라, 즐거움과 웃음을 주면서 게스트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뜻을 전했다. 그가 웃으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치유하기도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그는 ​“방송에 출연하는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역시 마음의 치유가 될 수 있도록 온기가 느껴지는 방송을 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도 정말 행복하게 임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성을 쌓아야 하기에 현재 공부를 하면서 준비를 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나운서 박지민을 만나며 그의 강하고 굳건한 의지와 따스함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좌절과 아픔, 도약을 반복하며 단단하고 깊이 있는 내면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엿보며, 그의 존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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