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인식조사…적극적 구직자의 서류전형 합격률 28.3%

한경협 FKI타워. 사진=연합뉴스
한경협 FKI타워.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명 중 6명 가까이는 구직에 대한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지난달 6∼27일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수료·졸업생 3천2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대학생 취업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6%는 소극적 구직자였다.

소극적 구직자는 '의례적으로 구직하고 있음'(28.2%), '거의 안 함'(22.7%), '쉬고 있음'(6.7%)이라고 답한 이들을 합한 것이다.

'적극적으로 구직하고 있다'는 응답은 21.1%에 불과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가 48.5%로 가장 많았으며, '일자리 부족'이 38.4%로 뒤를 이었다.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더라도 취업 문턱은 높은 실정이다.

적극적 구직자의 평균 서류 합격률은 28.3%이었다. 서류 지원 횟수 6회 가운데 1.7회만 합격한 셈이다.

또 '같은 학부에 속한 졸업생 중 취업이 예상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이냐'는 질문, 즉 예상 취업률은 평균 49.7%로 집계됐다. 학생들이 예상하는 취업률은 50% 수준인 셈이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경력직 선호 등에 따른 신입채용 기회 감소'(26.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2.6%),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의 어려움'(17.2%), '물가 급등에 따른 취업 준비 비용 부담 증가'(13.1%) 순이었다.

정책 개선과제 1위... ‘규제완화 통한 기업 고용여건 확충’

취업준비생들이 체감하는 올해 신규 채용 환경과 관련해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은 3.6%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시한 조사(5.6%)보다 2%포인트 줄었다. '작년보다 어렵다'는 30.3%, '작년과 비슷하다'는 25.9%였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가량은 취업준비 기간으로 '6개월 이상'을 잡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 취업준비 기간으로 '1년 이상 2년 미만'(29.1%), '6개월 이상 1년 미만'(29%), '2년 이상'(8%) 응답이 66.1%였다.

응답자들은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 과제로 '노동·산업 분야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확충'(25.9%)을 가장 많이 들었다.

그 뒤로 '진로 지도 강화 및 산학현장실습 지원 확대를 통한 미스매치 해소'(23.3%), '4차산업 분야 직업훈련 지원 확대'(17.9%), '정규직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7.1%), '공공·단시간 일자리 확대'(14.1%)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일자리 창출 여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규제혁파, 노동개혁 등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일 경험 기회 및 직업훈련 확대 등 청년 취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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