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상권 회복 위해 청년상인 적극 지원
“국토교통부 협력⋅서북권 랜드마크 조성”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 재개발·재건축 박차
생활 체육 활성화⋅저변 확대로 구민 화합

이성헌 구청장은 '구민 화합과 통합 실현'을 강조하며 침체된 신촌⋅이화여대 상권 부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사진=서대문구
이성헌 구청장은 '구민 화합과 통합 실현'을 강조하며 침체된 신촌⋅이화여대 상권 부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사진=서대문구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구민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고, 믿음을 지역 발전으로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성헌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서대문구청장 취임식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후 현장 곳곳을 발로 뛰며 구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늘 “구민 화합과 통합 실현”을 재차 강조해왔다. 

민선 8기 출범 1년 4개월을 맞이한 시점에서 시사경제신문은 이 구청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신촌⋅이대 상권 회복이 우선
‘행복 100% 서대문! 젊은경제⋅바른행정⋅신속성장 바로 서대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 변화를 이끄는 이성헌 구청장은 침체된 신촌⋅이화여대 상권 부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는 “지난 3월 신촌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해 이대 지역 권장업종 대상을 의류⋅잡화 소매점과 이⋅미용업 등에서 음식점, 공연장, 학원, 의원 등으로 폭넓게 확대함으로써 업종제한을 사실상 폐지했다”며 이대 상권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음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임대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임대료 30~50% 낮추는데 동의 ▲홍신애, 여경래, 미카엘 등 유명 셰프들과 팝업스토어를 운영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 개최를 통해 신촌⋅이대가 글로벌 청년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왔다. 

앞으로 사라져가는 명물 가계의 메뉴를 리뉴얼⋅인큐베이팅하고 신메뉴까지 개발해 판매하는 점포를 구청 직영으로 운영해 상권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도 구상 중에 있다. 또한, 청년상인의 이대상권 창업 지원을 위한 일환으로 구청이 직접 점포를 확보해 여기에 입점한 청년 상인들에게 임대료 및 마케팅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2023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가운데)과 국내외 대학생, 셰프 등이 ‘세계는 하나’ 비빔밥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2023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에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가운데)과 국내외 대학생, 셰프 등이 ‘세계는 하나’ 비빔밥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경의선 지하화 통해 ‘신(新)대학로’ 조성
침체된 상권 회복을 위해 이 구청장은 취임 공약으로 ‘경의선 지하화’를 내걸었다. 서대문구는 9개의 대학교 캠퍼스와 5개의 산 등으로 유휴부지가 부족해 개발을 위한 부지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과거 신촌 일대 상권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관내 9개 대학과 주변 홍익대, 서강대 등을 연결하는 ‘신대학로’ 조성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한 그의 계획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해 경의선 지하화의 당위성에 대한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고, 최신 국토부에서는 ‘도심 지상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연내 제정하겠다고 밝힌 상태이다.  

이와 함께 구 차원에서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진행해 민자유치 가능성이 높은 계획안도 어느 정도 수립했다. 

또한, 작년 KTX 수색-광명 노선 지하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서부선 경전철 사업 또한 머지않은 시기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민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국토부 및 서울시와 적극 협의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경의선 철도 지상 구간 지하화 조감도 사진=서대문구
경의선 철도 지상 구간 지하화 조감도 사진=서대문구
사진4 설명: 서대문구 ‘홍제지구 중심 활성화사업’ 건축 구상 조감도 사진=서대문구
서대문구 ‘홍제지구 중심 활성화사업’ 건축 구상 조감도 사진=서대문구

유진상가·인왕시장 재개발 핵심공약 추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복합개발을 통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조성해 서북권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

홍제동 유진(맨션)상가·인왕시장 재개발 구상을 밝히면서 그는 이같이 말했다. 물론 이와 관련해 ‘부정확한 정보 혼재’, ‘주민 갈등 확산으로 인한 사업 지연과 무산’이라는 큰 걸림돌도 있지만,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소통해 재개발·재건축 촉진을 지원하겠다는 자신감도 피력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시울시청의 재개발 전문가를 부구청장⋅도시정비국장으로 초빙 ▲민간 재개발 전문가를 총괄기획가로 위촉 ▲신통개발과 신설 ▲대학교수⋅건축사⋅변호사⋅회계사⋅감정평가사 등 정비사업 관련 전문가 섭외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총 17회 운영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참여형 의사결정을 통한 재개발 계획 수립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주민 대상 소통창구를 상시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개발사업 방식 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방위적 노력 덕분에 현재 주민 동의율이 68.1%에 달하는 등 올해 내에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후보지 지정을 신청하고, 2024년에 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선수들과 이성헌 구청장(가운데)이 응원단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한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선수들과 이성헌 구청장(가운데)이 응원단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

구민 건강⋅삶의 질 상승 ‘체육활동’ 큰 역할
이 구청장은 정계에서 흔치 않은 ‘체대 출신 정치인(연세대 체육교육학)’이다. 이러한 배경이 그를 지역 체육 발전에 적극적으로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생활체육 활성화도 복지의 한 분야라고 생각한 그의 철학은 서대문 구정 운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 덕분에 구는 여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는데, 가장 대표적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여자 실업농구단을 창단해 2년 연속 서울시민체육대축전에서 종합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초대 감독으로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64) 한국실업농구연맹 수석부회장을 선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농구단 운영을 통해 주민과 공무원이 하나가 되는 응원단을 구성해 화합의 매개로서 참신한 바람을 일으켰다.

물론,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도 있다. 현재 서대문구에는 약 30개 종목의 생활체육단체가 있고, 축구 동호인이 1500명에 육박한다.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임에도 아직 구내에 축구 전용구장이 없다. 

빈곤한 체육 시설에 대해 그는 “서대문구의 1년 예산은 7000억 원이 조금 안 된다. 체육생활단체에 지원하는 예산을 (구 예산의) 2%까지 확대해 체육 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싶다. 동호인들이 좀 더 수월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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