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이유로 폐원 결정...“서울 시민 분노”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범시민사회단체연합(회장 이갑산, 이하 범사련)이 3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소재 서울백병원 정문 앞에서 학교법인 인제학원 산하 서울백병원 폐원의 부당함과 폐원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 6월 20일 서울백병원의 적자를 이유로 폐원을 결정, 8월 31일자로 폐원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폐원 결정 과정에서 인제학원 이사회의 비민주적이고 부당한 행위들이 나타남으로 인해 폐원 결정에 대한 의혹 또한 제기되고 있다.

범사련은 “인제학원 이사회는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인제학원 이사회의 단순한 적자구조에 의한 폐원 결정은 서울백병원의 역사를 지우는 몰상식한 행위이자 설립자의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다”며 “이는 늙고 병든 부모가 경제적 능력이 없다고 고려장을 시키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서울백병원을 폐원하고 건물을 매각한다는 것인데 이 또한 부모가 살던 고옥까지 팔아넘기는 처사가 아닌가?”라며 질타했다.

범사련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인제학원 재단 이사회의 패륜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하루 속히 서울백병원 부지를 의료시설지구로 지정해 달라”고 탄원하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인제학원 이사회의 폐원 결정 과정에 의혹이 너무 많다. 수차례 해명요구도 묵살하는 인제학원에 대해 교육부는 하루빨리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한 점 의혹이라도 있다면 정의의 차원에서 이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범사련 이갑산 회장은,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대해 “향후 뜻을 함께하는 시민단체들과 故백낙환 선생의 유지를 이어받는 인제대, 백병원의 교수, 동창회, 학생회, 노조, 병원 종사자, 주변 상권 관계자, 서울시민을 규합하여 서울백병원이 새로운 병원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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