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행정관급 출사표 줄 이을 듯…수석·비서관급도 다수 거론
정치인 장관들 당 복귀 맞물려 중폭 개각·개편 동시 진행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관례로 이뤄지던 총선용 일괄 승진으로 이뤄지던 '논공행상'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관례로 이뤄지던 총선용 일괄 승진으로 이뤄지던 '논공행상'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관례로 이뤄지던 총선용 일괄 승진으로 이뤄지던 '논공행상'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취임 후 일괄 승진은 한 번도 없었다"며 "총선이 다가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해오던 대로 교체와 승진을 수시 개편하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근무 경력이 '특진'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현 정부의 일관된 인사 철학으로 알려졌다. 

낙하산식 공천 가능성도 일축하는 기류다. 윤 대통령이 최근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로부터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차출을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용산발 전략공천 논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야당 지역구 탈환을 위한 험지 차출이면 몰라도 참모들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등에 업고 대구·경북(TK) 등에 경선 없이 진출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미 지난 6월 21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용산이 오더(주문)해서 낙점할 일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용산에서 어느 순간 특정 참모를 찍어 어디 출마하라고 하는 지시하는 식의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며 "전략공천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기류와 무관하게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출마 러시는 추석 연휴 직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일단 행정관급 실무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러 후보군 이름 오르내려
앞서 이동석, 이승환, 최지우 행정관이 사직했고, 김인규 행정관이 곧 용산을 떠난다.김대남, 김보현, 김성용, 김유진, 배철순, 여명, 이병훈, 이창진, 허청회(가나다 순) 행정관 등이 출마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기흥 부대변인의 차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은 후임자들에 대한 사전 인사 검증을 염두에 두고 내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30명 안팎의 행정관들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급에서는 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

비서관급에서는 주진우 법률·강명구 국정기획·강훈 국정홍보·전희경 정무1·서승우 자치행정·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휴 직후 조금씩 시작해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이달 말에는 출사표가 줄 이을 것"이라며 "각자 시간표에 맡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당 복귀와 맞물릴 경우 늦어도 내년 1월 초에는 대통령실 개편과 중폭 개각이 동시 진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할 수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도 본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총선 출격 가능성이 정치권 안팎에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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