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K-스포츠' 족구, 군민 130여팀 900여명의 뜨거운 경쟁 예고

공군 조종사의 신속 출격대비 체력단련으로 시작된 구기 운동 'K-스포츠' 브랜드로 세계를 날다

 

공군 비행장=unsplash 무료이미지 사용
공군 비행장=unsplash 무료이미지 사용

공군본부 주최, 대한민국족구협회(회장 홍기용) 주관으로 개최되는 "2023 공군참모총장배 족구대회"가 양일간 충주시의 수안보생활체육공원에서 9월 23일(토)부터 24일(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는 군인부와 민간부로 나뉘어 총 137팀 9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루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후원은 충주시, 충청북도족구협회, 스타스포츠가 담당한다.

대회 기간 동안 예선과 본선을 통해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팀과 개인에게는 공군참모총장(참모총장  정상화)상과 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각 부문별 우승팀에는 공군참모총장상과 트로피, 준우승팀과 공동 3위 팀에도 각각 공군참모총장상과 상패가 전달된다. 개인 부문에서도 우수한 선수와 감독, 심판에게 공군참모총장상과 충주지역 특산물이 수여된다.

하지만 이 대회의 주목할 만한 점은 족구가 공군 조종사들에 의해 60년대 후반에 창안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이다. 이들은 당시 비행단 내에서 간편하게 체력단련을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찾던 중 배구공 혹은 축구공을 사용해 고유한 룰을 갖춘 '족구'를 고안했다. 이로써 '발로 하는 배구'로 불릴 수 있는 이 게임은 세 번 이내의 바운드를 허용하며, 다른 플레이어가 차기 전에 한 번의 바운드를 허용하면서 배구와는 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제1회 세계족구대회장면.    사진제공=대한민국족구협회 
 제1회 세계족구대회장면.    사진제공=대한민국족구협회 

공군 내에서 시작된 이 새로운 종목은 전 군으로 확산되었으며, 공군 전투비행단의 조종사였던 정덕진 대위와 안택순 중위의 노력으로 국방부에서 공모하는 창안제도에 제출되었다. 이 노력은 '족탁구'라는 이름으로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게 되었고, 그 후 '족탁구'는 '족구'로 이름이 바뀌며 군을 거쳐 수많은 젊은이들에 의해 국내외로 확산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족구협회는 족구를 세계로 확대하고 있으며, 제1회 세계족구대회를 개최하여 국제적으로 인지받고 있다. 이 협회는 족구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족구 대회와 협력하여 족구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풋넷(Footnet)'과 유사한 게임을 즐기는 국가들과의 경쟁에서도 대한민국 족구팀은 활발하게 참가하며, 국제족구연맹(International Jokgu Federation·IJF)의 발족 등을 통해 족구를 세계 스포츠로 확대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기용 대한민국족구협회장은 "공군에서 시작된 족구가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 체력 증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K-스포츠 족구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기관과 함께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시사경제신문=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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