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 등 발언 도마에…정청래 "김신조가 내정됐나"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2차 개각을 두고 '이념 전쟁'을 염두에 둔 퇴행적 개각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채 강성 보수 성향의 정치인을 앞세워 지지층만을 바라본 인사라는 주장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번 개각은 민심 따위는 생각하지 않은 '묻지마 개각'"이라며 "이념 전쟁의 선봉장이 될 만한 강경파를 긴급히 수혈한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부처 세 곳의 개각으로 '인사청문 정국'이 막을 올린 가운데 민주당의 초반 공세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 후보자가 과거 극우 보수 성향 집회에 나가 "문재인의 멸망을 기다리고, 문재인 모가지 따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발언한 것 등을 문제 삼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혹시 무장공비 출신 김신조 씨가 국방부 장관에 내정됐나"라고 적었다. 지난 1968년 김 씨가 생포된 뒤 기자회견에서 '박정희 모가지 따러 왔수다'라고 한 것을 상기시킨 표현이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치깡패나 할 법한 발언을 한 사람을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한 게 맞나"라며 "야당이 현직 대통령에게 같은 말을 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정치적 갈등이 폭발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이런 극단적 정치 성향을 지닌 인사를 지명한 것은 폭주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동시에 야당에 퇴로 없는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극우 친위내각으로 철옹성을 세우는 것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 시절 이미 문체부 장관을 지낸 '회전문 인사'라는 점과 유 후보자가 장관 재직 중 블랙리스트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부각하고 있다.

전용기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인물이라 이미 문화계에서 유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는 성명이 많이 나온다"며 "후퇴한 대한민국 문화계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3명의 후보자 모두를 싸잡아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수흥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신원식·유인촌·김행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속셈은 국민과 야당, 언론을 향해 '싸워라, 죽여라, 이겨라'(라고 하는 것)"라며 "국가와 국민의 불행, 역사의 후퇴를 막기 위해 지명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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