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월 단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월 단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월 단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6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45% 하락한 2만6천36달러(약 3천449만원)에 거래됐다.

2만9천 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지난달 말에 비해 10% 이상 떨어진 수준으로,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중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년 만에 최고치 기록하는 등 미 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하면서 2만6천 달러 아래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29일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상화폐 전문 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하며 2만8천 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2만6천 달러대까지 내려갔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레이스케일 판결도 비트코인의 2개월 연속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시티 인덱스의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가상화폐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조용한 한 달이었지만 이번 주는 예외였다"며 "이번 주 그레이스케일 뉴스가 단기적인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규제 당국이 여전히 가상화폐 업계를 길들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침체는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지지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상승세를 이어온 기준금리가 좀처럼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점에 이른 것처럼 보였던 기준금리는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추가 인상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규 자금 유입이 차단됐다. 금리가 높으면 가상화폐와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다.

가상화폐 플랫폼 FRNT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이자 공동 설립자인 스테판 오엘렛은 "거래의 관점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지표가 낮다"며 "거래가 놀라울 정도로 침체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 뉴스레터 저자인 노엘 애치슨은 "모든 강세는 시장에 들어오는 새로운 돈에 의해 이끌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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