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설치된 단상 올라 1천900자 달하는 입장문 14분간 읽고 조사실로
500여명의 지지자 모여 '1.5t 트럭 동원'...민주당 의원들은 동행하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또 한 번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 2월 10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출석한 이후 4번째 검찰 출석이다.

이 대표는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 삼거리의 마이크 단상에 올라 본인이 직접 작성한 1천900자의 분량에 달하는 입장문을 14분간 읽었다.

그는 "정권의 폭력과 억압은 반드시 심판받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운을 뗀뒤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화무도 십일홍"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펴는 것이 이번 생의 소명이라 믿는다. 기꺼이 시지프스가 되겠다"고 말했다.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로부터 바위를 정상에 굴려 올려놓는 일을 무한 반복하는 형벌을 받은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이 대표는 입장문을 읽은 뒤 흰색 카니발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포토라인 앞에 선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묻는 기자에게 "이런 무도한 일을 벌인다고 이 무능한 정권의 정치 실패 민생 실패가 감추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뒤 변호인과 함께 조사실로 들어갔다.

3차 출석 때처럼 이날도 민주당 의원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지도부를 비롯한 측근 의원들에게 '배웅 자제'를 당부했다고 한다.

다만 이경 상근부대변인 등 원외 인사 몇몇은 이 대표 도착 전까지 현장에서 마이크를 들고 이 대표 옹호 발언을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선거 때 등장할 법한 무대가 장착된 1.5t 트럭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검찰독재정권 반드시 이겨낸다', '윤석열 퇴진·김건희 구속'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날 500여명의 지지자가 모였다고 추산했다.

반면 보수단체 소속으로 보이는 일부는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에서 "이재명 구속" 등을 외치며 '맞불 집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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